인천국제공항의 물류단지 위치도. 3단계가 제2 물류단지다. 인천공항공사
인천국제공항의 물류단지 위치도. 3단계가 제2 물류단지다. 인천공항공사
인천국제공항의 제2물류단지(3단계)에 세계 유명 3PL(제3자 물류) 업체들이 입주할 것으로 전망된다.

6일 한국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인천국제공항공사는 현재 세계 10위권의 3PL 업체들과 입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제1물류단지(1,2단계)에 입주해 있는 세계 순위 15위(2020년 기준) CJ대한통운을 제외하면, 3PL 분야 글로벌 순위 10위권 기업이 인천공항 물류단지에 입주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3PL은 특정 기업이 생산한 제품을 제3의 물류업체에 맡겨 처리하는 것을 말한다. 세계 유명 3PL 업체는 DHL 서플라이 체인, 닛폰 익스프레스, DB쉥커 등이 있다.

현재 공사와 투자 규모·입주 조건 등을 협의하고 있는 물류기업은 10위권 2개, 20위권 1개로 알려졌다.

이들 기업이 인천공항 인근에 물류센터를 세우는 이유는 중국 리스크를 분산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코로나19 사태 확산으로 상하이 푸둥공항과 항만의 물류가 제한되면서 타격이 불가피했기 때문이다.

또 인천공항 물류단지는 공항에 근접해 육상운송비를 절감할 수 있고, 임차료 할인 등 각종 인센티브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금액이 1000만 달러 이상이면 3년 동안 토지임대료 50% 감면, 3000만 달러 이상이면 7년 동안 100% 감면된다.

공사는 오는 2025년 약 20여 개의 물류기업이 입주하게 되면 부가가치 유발효과 1조원, 고용유발효과 12만 명을 기대하고 있다.

인천공항의 제2물류단지는 운서동에 32만㎡ 부지에 지난해 8월에 조성됐다. 현재 해외 물류기업은 물론 바이오·콜드체인 글로벌 화주 기업들이나 현재 제1 물류단지 내 자체 창고를 보유하지 않은 글로벌 포워더(운송취급인) 등도 입주를 검토하고 있다.

인천공항은 코로나 확산 이후 항공화물을 안정적으로 처리하면서 지난해 세계 3대 공항(홍콩, 인천, 상하이 푸둥) 가운데 전년 대비 가장 높은 증가율(△18.6%)을 기록하며 국제선 화물처리 기준 세계 2위를 달성했다.

공사는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 상황이 되더라고 전자상거래 등은 계속 활성화돼 항공화물의 지속적인 성장을 전망하고 있다.

인천=강준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