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트' 업체 펠로톤, 지분 매각 소식에 약세
홈트레이닝 업체 펠로톤(종목명 PTON)이 사업 강화를 위해 일부 지분 매각을 추진한다. 코로나19로 인한 봉쇄가 풀리기 시작하면서 실적이 나빠지자 투자자 확보에 나섰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5일 소식통을 인용해 펠로톤이 지분 15~20%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 소식통은 “펠로톤은 투자로 사업을 검증할 수 있는 거물급 기업이나 사모펀드(PEF)를 투자자로 찾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했다. 다만 논의가 초기 단계인 만큼 결정이 확정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이날 펠로톤은 전날 대비 9.09% 급락한 17.0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시간외 거래에서도 2%가량 하락했다.

펠로톤이 지분 매각에 나선 이유는 코로나19로 인한 반사이익이 줄면서 사업이 위기에 처해서다. 코로나19 기간 펠로톤은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코로나19로 피트니스센터에 가지 못하게 된 사람들의 수요가 몰려서다. 펠로톤의 가정용 러닝머신과 실내용 자전거 판매량이 치솟았다.

2019년 상장 당시 주당 약 25달러였던 펠로톤의 주가는 150달러를 넘어서기도 했다. 하지만 봉쇄가 완화되자 하락세를 탔다. 지난해 초 500억달러(약 63조6000억원)에 달하던 펠로톤의 시가총액은 최근 56억달러 수준까지 쪼그라들었다.

신규 자본 유입이 펠로톤 사업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설명이 나온다. 블룸버그통신은 “과거 펠로톤 인수를 검토하는 것으로 보도됐던 아마존 같은 회사가 지분을 산다면 투자자의 마음을 살 수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어 “비슷한 문제에 직면했던 소프트웨어 회사 박스(BOX)도 지난해 PEF 운용사인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로부터 5억달러를 투자받으며 상황이 달라졌다”고 덧붙였다.

경영난에 처한 펠로톤은 지분 매각을 포함해 다양한 돌파구를 찾고 있다. 지난 2월 실리콘밸리 베테랑으로 통하는 배리 매카시를 새 최고경영자(CEO) 자리로 영입했다. 매카시 CEO는 넷플릭스와 스포티파이에서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맡았다. 펠로톤은 또 2800여 명에 달하는 직원을 해고하며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4억달러 규모의 미국 오하이오주 공장 설립 계획도 취소했다.

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