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국힘 여가부 폐지법, 남녀 갈라치기 중단하라"
더불어민주당이 국민의힘의 '정부조직법 개정안' 발의 방침에 반발하면서 여성과 남성을 갈라치기하는 시도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6일 신현영 대변인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을 통해 "국민의힘은 선거운동을 위한 또 한 번의 남녀 갈라치기 시도를 중단하십시오"라며 이같이 밝혔다.

신 대변인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공약했던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이 지난 4일 인수위가 발표한 국정과제에서 빠졌고 국민의힘은 여성가족부를 폐지하고 '인구가족부'를 신설하겠다며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발의했다"며 "윤 당선인 지지층은 일관성 없는 국민의힘 정책 기조에 분노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국민의힘은 국회 입법 권한을 악용해 정부조직법 개정안 발의라는 또 하나의 슬로건을 지방선거 전략으로 내세웠다"며 "윤 당선인과 국민의힘은 여성가족부 존폐란 중차대한 국정과제를 선거 운동에 활용할 볼모로 삼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민주당 여성 의원들은 해당 법에 반대하거나 김현숙 여가부 장관 후보자의 자료제출 미비 등을 지적했다.

원내대변인 이수진(비례) 의원은 '윤 정부의 국회 우롱, 여가부 폐지안 발의로 화룡점정을 찍었습니다'는 제목의 페이스북 글을 올려 "주요 공약으로 여가부를 폐지한다면서 장관 후보자 지명은 했다가 인수위 국정과제에서는 여가부 폐지는 뺐다가, 다시 정부조직법 개정안은 낸다고 한다. 이게 국회 우롱이 아니면 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새 정부 출범 이후에는 여성가족부를 한시적으로 존치한다는데 그럼 김 후보자는 여가부에서 '여성'을 도려내고 윤석열 정부 입맛대로 칼질하러 온 저승사자가 아니고 뭐냐"며 "지금이라도 사퇴하라"고 했다.

강선우 의원은 "국회의 거듭된 요구에도 김 후보자는 여전히 불성실한 자료제출로 일관하고 있다"고 했고 홍정민 의원은 "김 후보자는 여가부가 시한부 부처라고 생각해 검증 없이 장관 자리에 올라 여가부의 마지막을 정리하려는 것이냐"고 비판하는 글을 적었다.

윤 당선인은 대선 후보 시절 여가부 폐지를 공약으로 냈다. 하지만 인수위 발표 국정과제에서 이 내용이 빠지면서 공약이 후퇴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에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는 다시 여가부 폐지를 내용으로 하는 정부조직법 개정안 제출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