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發 섬유 특수 끝났나…효성티앤씨·코오롱인더 '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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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호황 이끌었던 스판덱스
중국 등 공격적 증설에 단가 '뚝'
![코로나發 섬유 특수 끝났나…효성티앤씨·코오롱인더 '부진'](https://img.hankyung.com/photo/202205/AA.29877517.1.jpg)
효성티앤씨는 요가복, 레깅스 등의 소재로 쓰이는 스판덱스 분야 글로벌 1위 업체다. 대표 브랜드는 크레오라로,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33%에 달한다. 효성티앤씨는 작년부터 늘어난 주문량을 맞추기 위해 해외 공장 증설 작업에 착수했다. 올해 중국과 브라질, 인도 공장 증설이 완료되면 이 회사의 스판덱스 생산량은 연 14만t에서 20만t으로 늘어난다.
문제는 중국 등 해외 경쟁 업체들도 공격적으로 생산량을 늘렸다는 데 있다. 섬유업계에 따르면 중국 주요 업체들의 올해 스판덱스 생산량 증가분은 30만t에 달한다. 수요 증가분(12만~15만t)을 두 배 이상 웃도는 물량이 시장에 풀린다는 뜻이다. 이 때문에 2020년 말부터 치솟았던 중국 내 스판덱스 판가도 작년 말부터 하락하는 추세다.
주가도 지난해 7월부터 급격한 내리막을 타고 있다. 작년 7월 16일 사상 최고치인 주당 96만3000원까지 치솟았던 주가는 6일 39만9000원에 장을 마쳤다. 증권사들은 효성티앤씨가 올 1분기에 ‘어닝 쇼크’를 낸 직후 일제히 목표주가를 하향하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올 1분기 매출 1조2746억원, 영업이익 639억원을 올렸다. 매출은 전년 동기(1조904억원) 대비 19.2%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1.1% 줄었다. 회사 관계자는 “국제 유가 및 원재료비 급등, 지속된 물류비 상승 등 대외 환경 악화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의 주가도 힘을 쓰지 못하는 건 마찬가지다. 코오롱인더스트리 주가는 작년 9월 24일 주당 11만4500원으로 고점을 찍은 뒤 지난 3월엔 5만원대까지 추락했다. 장희구 사장이 책임경영의 일환으로 올초 자사주 매입에 나서기도 했지만, 주가는 좀처럼 오르지 않았다. 올 1분기 실적이 당초 예상보다는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6일 주가는 6만9000원에 장을 마쳤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