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TV "프로그램料 20% 올려" vs PP "턱없이 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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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반복되는 '적정가 논란'
IPTV社 4830억 지급 역대최대
PP "수신료 매출 대비 낮은수준"
IPTV社 4830억 지급 역대최대
PP "수신료 매출 대비 낮은수준"
인터넷TV(IPTV) 3사(KT·SK브로드밴드·LG유플러스)가 지난해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에 프로그램 사용료로 지급한 금액이 역대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놓고 IPTV업계는 “콘텐츠에 대한 정당한 대가를 치르고 있다”고 주장하는 반면 PP업계에서는 “IPTV가 여전히 프로그램 가치를 제대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고 맞서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IPTV 3사는 지난해 PP 프로그램 사용료로 4830억원을 지급했다. 전년 대비 21% 증가한 규모다. 프로그램 사용료는 실시간 일반채널 프로그램, 중소·개별 PP, 무료 주문형비디오(VOD) 사용료 등을 합산한 수치다. 업체별로는 KT가 2035억9700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SK브로드밴드가 1434억9200만원, LG유플러스가 1359억5400만원이었다.
지난해 PP 프로그램 사용료 인상 폭은 해당 지표가 정부의 IPTV 사업자 재승인 심사 항목에 포함된 2016년 이후 가장 큰 수준이다. IPTV 3사가 지급한 프로그램 사용료는 2019년 3538억3500만원에서 2020년 4007억7600만원으로 증가했다. 그동안 연간 인상 폭은 10% 안팎으로 유지됐다.
프로그램 이용료 산정은 IPTV와 PP가 가장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부분 중 하나다. IPTV업계는 수치에서 드러나듯 매년 프로그램 이용료를 올려주며 콘텐츠업계와 상생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프로그램 사용료 인상은 양측이 합의할 수 있는 적정 수준에서 이뤄져야만 요금 인상 등 소비자 피해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PP 측은 “IPTV 사업자가 여전히 프로그램에 대한 적정가를 주지 않고 있다”고 주장한다. 지난해 프로그램 사용료 인상률이 높았던 것은 맞지만, IPTV가 벌어들인 수신료 매출과 비교했을 때 여전히 부족한 수준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최근 몇 년간 유료방송시장이 전반적으로 둔화세를 보인 가운데 IPTV 사업자는 가입자와 매출이 꾸준히 늘고 있다.
PP업계 한 관계자는 “애초에 IPTV가 콘텐츠값을 제대로 측정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전년 대비 상승률 수치는 큰 의미가 없다”며 “IPTV 3사가 가구당 받는 이용료의 어느 정도를 사용료로 지급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프로그램 사용료가 매년 증가한 건 IPTV 플랫폼이 커지면서 늘어난 콘텐츠만큼 사용료도 함께 늘어난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IPTV와 PP업계는 올해 프로그램 사용료 책정을 두고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오징어게임’ 등의 성공에 따라 PP업계가 ‘제값을 받는다’며 공격적으로 나서면서 양측이 인상률을 놓고 팽팽히 맞서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매년 비슷한 갈등이 반복되자 방송통신위원회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해 말부터 PP와 IPTV 간 콘텐츠 대가 산정 기준 마련에 나선 상태다.
배성수 기자 baebae@hankyung.com
6일 업계에 따르면 IPTV 3사는 지난해 PP 프로그램 사용료로 4830억원을 지급했다. 전년 대비 21% 증가한 규모다. 프로그램 사용료는 실시간 일반채널 프로그램, 중소·개별 PP, 무료 주문형비디오(VOD) 사용료 등을 합산한 수치다. 업체별로는 KT가 2035억9700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SK브로드밴드가 1434억9200만원, LG유플러스가 1359억5400만원이었다.
지난해 PP 프로그램 사용료 인상 폭은 해당 지표가 정부의 IPTV 사업자 재승인 심사 항목에 포함된 2016년 이후 가장 큰 수준이다. IPTV 3사가 지급한 프로그램 사용료는 2019년 3538억3500만원에서 2020년 4007억7600만원으로 증가했다. 그동안 연간 인상 폭은 10% 안팎으로 유지됐다.
프로그램 이용료 산정은 IPTV와 PP가 가장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부분 중 하나다. IPTV업계는 수치에서 드러나듯 매년 프로그램 이용료를 올려주며 콘텐츠업계와 상생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프로그램 사용료 인상은 양측이 합의할 수 있는 적정 수준에서 이뤄져야만 요금 인상 등 소비자 피해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PP 측은 “IPTV 사업자가 여전히 프로그램에 대한 적정가를 주지 않고 있다”고 주장한다. 지난해 프로그램 사용료 인상률이 높았던 것은 맞지만, IPTV가 벌어들인 수신료 매출과 비교했을 때 여전히 부족한 수준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최근 몇 년간 유료방송시장이 전반적으로 둔화세를 보인 가운데 IPTV 사업자는 가입자와 매출이 꾸준히 늘고 있다.
PP업계 한 관계자는 “애초에 IPTV가 콘텐츠값을 제대로 측정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전년 대비 상승률 수치는 큰 의미가 없다”며 “IPTV 3사가 가구당 받는 이용료의 어느 정도를 사용료로 지급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프로그램 사용료가 매년 증가한 건 IPTV 플랫폼이 커지면서 늘어난 콘텐츠만큼 사용료도 함께 늘어난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IPTV와 PP업계는 올해 프로그램 사용료 책정을 두고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오징어게임’ 등의 성공에 따라 PP업계가 ‘제값을 받는다’며 공격적으로 나서면서 양측이 인상률을 놓고 팽팽히 맞서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매년 비슷한 갈등이 반복되자 방송통신위원회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해 말부터 PP와 IPTV 간 콘텐츠 대가 산정 기준 마련에 나선 상태다.
배성수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