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4월 신규고용이 월가 예상보다 소폭 높게 발표됐다. 임금 상승세가 소폭 둔화했으나, 노동참여율이 하락하면서 뜨거운 노동시장의 임금 압력이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미 노동부는 6일(미 동부 시간) 4월 비농업 분야 일자리가 42만8000 개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가 예상인 38만개 증가를 상회하는 것이다. 다만 2, 3월 수치가 3만9000개 감소한 것으로 수정됐다. 4월 수치는 수정한 3월 수치와 똑같다. 업종별로는 레저·접객업(7만8000개), 제조업(5만5000개), 물류·창고업(5만2000개)에서 일자리가 많이 늘었다.
실업률은 3.6%로 전월과 같았다. 시장 예상치는 3.5%였다. 시간당 임금은 전월보다 0.3%, 1년 전보다는 5.5% 각각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월 대비 증가율은 월가 전망치 및 지난 6개월 평균인 0.4% 증가를 살짝 하회, 임금 상승세가 진정되기 시작한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전년 대비로도 전달보다 0.1%포인트 낮아졌다.
하지만 노동참여율은 전월보다 0.2%포인트 떨어진 62.2%로 최근 3개월 중 가장 낮았다. 불룸버그는 어린이 보육과 노인 부양을 포함한 여러 요소가 경제활동참가율의 회복을 저해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노동 참여가 늘어나야 임금 상승 압력이 감소한다.

ING는 "경제활동참가율이 62.4%에서 62.2%로 급락했다. 근로자에 대한 수요가 여전히 강한 가운데, 참여율이 떨어진다면 임금 상승률 둔화는 오래 지속되지 않을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언스트앤드영의 그레고리 다코 이코노미스트는 "임금의 나선형 상승은 없었으나 역사적으로 빡빡한 수준의 노동시장에서 기업들은 여전히 보상 확대 압력을 받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또 예상보다 많은 일자리 증가가 나타난 기업 대상 조사 결과와는 달리 가계 대상 조사에서는 오히려 4월 일자리가 35만3천 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 노동부는 기업 조사와 가계 조사를 각각 실시해 고용보고서를 작성한다. 신규고용은 기업 조사를, 실업률은 가계 조사를 기반으로 산출한다.

미 중앙은행(Fed)의 긴축으로 일자리 증가세를 계속 둔화할 가능성이 높다. 골드만삭스의 얀 하치우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몇 달 안에 월별 일자리 증가 폭이 20만 개 정도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