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각장애인 택시기사와 QM6의 동행…"오늘도 '고요히' 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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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코리아차, '고요한M'에 2년째 QM6 공급…"트렁크 공간 넓어 휠체어 적재도 편리"
"청각장애인 위한 자동차 옵션·기능 다양해졌으면…승객 인식변화도 필요하죠" "QM6는 차체가 높아서 운전할 때 시야 확보가 편리하고, 승객들도 탑승할 때 편안하고 쾌적하다는 반응입니다.
장시간 운전도 무리 없구요.
"
청각장애인 기사들이 택시 서비스를 제공하는 모빌리티 플랫폼 '고요한 모빌리티(M)'를 통해 2년째 택시 기사로 일하고 있는 이형수(56) 씨는 수화로 이렇게 말하며 밝게 웃었다.
지난 4일 르노코리아자동차는 자사의 대표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모델 QM6를 활용해 택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는 사회적 기업 코액터스, 그리고 청각장애인 택시기사들과 한 자리에 모여 사업 현황과 QM6 차량의 장점을 소개하기 위한 소그룹 인터뷰 행사를 마련했다.
르노코리아차는 2020년 7월 코액터스에 액화석유가스(LPG) 차량인 QM6 LPe 모델을 택시로 공급하기 시작하며 2년째 '조용하지만 특별한 동행'을 이어가고 있다.
고요한 M은 청각장애인 택시기사들이 제공하는 편안하고 안정적인 주행서비스뿐 아니라 QM6 차량의 실내 공간과 정숙성에 대한 호평과 함께 입소문을 타며 처음 서비스를 시작한 2018년 이후 약 2만5천명의 누적 이용객을 모았다.
이준호 코액터스 운영관리팀 팀장은 QM6 LPe 모델을 택시 차량으로 선택한 이유에 대해 "쏘나타나 K5 등 보편적인 세단형 택시 차량과 차별화되는 서비스를 제공하면서도 친환경적인 모델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또한 LPG 탱크 때문에 트렁크 공간 활용성이 좋지 않은 일반 LPG 차량과 달리 QM6는 탱크를 트렁크 하단 스페어타이어 공간에 탑재하는 '도넛탱크' 기술을 적용한 점도 매력적이라는 게 이 팀장의 설명이다.
이 팀장은 "QM6는 일반 LPG 차량과 달리 트렁크 수납 공간이 넓은 덕분에 접이식 휠체어도 충분히 실을 수 있어 교통약자의 이동 편의를 높이는 데도 기여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차량을 운행하는 택시기사들의 만족도도 높았다.
택시 기사들은 골목길 운전시에도 넓은 차폭으로 인한 불편함보다 시야 확보의 편리함이 더 크다고 입을 모았다.
다만 택시기사들은 자동차에 보다 다양한 청각장애인 맞춤형 서비스가 탑재될 수 있기를 바란다며 조심스레 희망 사항을 전했다.
고요한 M 택시기사로 1년 6개월 가량 일하고 있는 박광은(37) 씨는 "청각장애인 운전자를 위한 차량 옵션이나 개조 방안이 다양하지 않아 아쉽다"며 "반대 차선에서 차량이 올 때 시각적 효과를 통해 경고를 주는 기능 등이 탑재되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고요한 M은 뒷좌석에 설치된 태블릿 PC를 통해 승객이 음성이나 터치로 운전 기사에게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그럼에도 택시기사들은 때로는 난처하고 당혹스러운 상황을 마주하곤 한다.
이형수 씨는 "만취한 승객의 경우 발음이 부정확해 태블릿 PC가 음성을 정확하게 인식하지 못하는 일이 종종 발생하곤 한다"며 "제가 청각장애인인 것을 알고 운행 중에 막무가내로 문을 열고 내리려고 하는 손님도 있었다"고 전했다.
박 씨도 승객들의 인식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종종 '청각장애인이 운전을 잘 할 수 있을까'라며 불편해하거나 당황스런 반응을 보이는 승객들이 계셔서 안타깝다"며 "대부분이 운전 경력 10∼20년인 기사들이기 때문에 안심하고 이용하셔도 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또 때로는 따뜻하고 배려심 넘치는 승객들을 만나 삶의 활력을 얻고 보람을 느끼기도 했다고 전했다.
박 씨는 "폭설이 내리던 날, 고요한 M이 없었다면 집에 도착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감사하다고 말해준 승객이 있었다"며 미소를 지었다.
이 씨도 졸음을 깰 때 먹으라며 빵과 음료 등을 건네던 승객을 떠올렸다.
고요한 M은 이제 장애인 고용을 넘어 이동권 향상을 위한 움직임에도 나선다.
코액터스는 영국의 고급택시 '블랙캡'을 국내에 도입해 휠체어에 탑승하는 장애인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택시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연합뉴스
"청각장애인 위한 자동차 옵션·기능 다양해졌으면…승객 인식변화도 필요하죠" "QM6는 차체가 높아서 운전할 때 시야 확보가 편리하고, 승객들도 탑승할 때 편안하고 쾌적하다는 반응입니다.
장시간 운전도 무리 없구요.
"
청각장애인 기사들이 택시 서비스를 제공하는 모빌리티 플랫폼 '고요한 모빌리티(M)'를 통해 2년째 택시 기사로 일하고 있는 이형수(56) 씨는 수화로 이렇게 말하며 밝게 웃었다.
지난 4일 르노코리아자동차는 자사의 대표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모델 QM6를 활용해 택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는 사회적 기업 코액터스, 그리고 청각장애인 택시기사들과 한 자리에 모여 사업 현황과 QM6 차량의 장점을 소개하기 위한 소그룹 인터뷰 행사를 마련했다.
르노코리아차는 2020년 7월 코액터스에 액화석유가스(LPG) 차량인 QM6 LPe 모델을 택시로 공급하기 시작하며 2년째 '조용하지만 특별한 동행'을 이어가고 있다.
고요한 M은 청각장애인 택시기사들이 제공하는 편안하고 안정적인 주행서비스뿐 아니라 QM6 차량의 실내 공간과 정숙성에 대한 호평과 함께 입소문을 타며 처음 서비스를 시작한 2018년 이후 약 2만5천명의 누적 이용객을 모았다.
이준호 코액터스 운영관리팀 팀장은 QM6 LPe 모델을 택시 차량으로 선택한 이유에 대해 "쏘나타나 K5 등 보편적인 세단형 택시 차량과 차별화되는 서비스를 제공하면서도 친환경적인 모델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또한 LPG 탱크 때문에 트렁크 공간 활용성이 좋지 않은 일반 LPG 차량과 달리 QM6는 탱크를 트렁크 하단 스페어타이어 공간에 탑재하는 '도넛탱크' 기술을 적용한 점도 매력적이라는 게 이 팀장의 설명이다.
이 팀장은 "QM6는 일반 LPG 차량과 달리 트렁크 수납 공간이 넓은 덕분에 접이식 휠체어도 충분히 실을 수 있어 교통약자의 이동 편의를 높이는 데도 기여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차량을 운행하는 택시기사들의 만족도도 높았다.
택시 기사들은 골목길 운전시에도 넓은 차폭으로 인한 불편함보다 시야 확보의 편리함이 더 크다고 입을 모았다.
다만 택시기사들은 자동차에 보다 다양한 청각장애인 맞춤형 서비스가 탑재될 수 있기를 바란다며 조심스레 희망 사항을 전했다.
고요한 M 택시기사로 1년 6개월 가량 일하고 있는 박광은(37) 씨는 "청각장애인 운전자를 위한 차량 옵션이나 개조 방안이 다양하지 않아 아쉽다"며 "반대 차선에서 차량이 올 때 시각적 효과를 통해 경고를 주는 기능 등이 탑재되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고요한 M은 뒷좌석에 설치된 태블릿 PC를 통해 승객이 음성이나 터치로 운전 기사에게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그럼에도 택시기사들은 때로는 난처하고 당혹스러운 상황을 마주하곤 한다.
이형수 씨는 "만취한 승객의 경우 발음이 부정확해 태블릿 PC가 음성을 정확하게 인식하지 못하는 일이 종종 발생하곤 한다"며 "제가 청각장애인인 것을 알고 운행 중에 막무가내로 문을 열고 내리려고 하는 손님도 있었다"고 전했다.
박 씨도 승객들의 인식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종종 '청각장애인이 운전을 잘 할 수 있을까'라며 불편해하거나 당황스런 반응을 보이는 승객들이 계셔서 안타깝다"며 "대부분이 운전 경력 10∼20년인 기사들이기 때문에 안심하고 이용하셔도 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또 때로는 따뜻하고 배려심 넘치는 승객들을 만나 삶의 활력을 얻고 보람을 느끼기도 했다고 전했다.
박 씨는 "폭설이 내리던 날, 고요한 M이 없었다면 집에 도착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감사하다고 말해준 승객이 있었다"며 미소를 지었다.
이 씨도 졸음을 깰 때 먹으라며 빵과 음료 등을 건네던 승객을 떠올렸다.
고요한 M은 이제 장애인 고용을 넘어 이동권 향상을 위한 움직임에도 나선다.
코액터스는 영국의 고급택시 '블랙캡'을 국내에 도입해 휠체어에 탑승하는 장애인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택시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