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셋 균형발전] ⑨ 정주인구 대신 관계인구…지자체 대안 찾기 골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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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기적으로 방문하는 '바람의 인간'…강원·경북 등지서 관련 정책 발굴 노력
일본의 저널리스트 다나카 테루미(田中輝美)는 2017년 지역 정주민을 가리키는 '흙의 인간'과 대비 개념으로 '바람의 인간'을 내세웠다.
그는 저출산·고령화 현상, 대도시 인구집중 현상 등으로 소멸 위기에 놓인 농어촌 인구문제가 이주를 늘리는 방식으로 해결할 수 있는지 의문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정주 인구에 대한 집착은 사실상 '의자 뺏기 게임'에 지나지 않는다고 주장하면서 그 지역에 살지 않더라도 다양한 형태로 관계 맺는 사람인 '바람의 인구' 즉, 관계인구를 대안으로 제안했다.
2016년 처음 도입된 뒤 여러 차례의 개념 정비를 거쳐 자리 잡은 관계인구는 일본 내에서 '제3의 인구'라 불리며 혁신적인 발상으로 받아들여졌다.
관계인구란 관광과 구분되는 개념으로 도시 등 다른 지역에 살더라도 교육, 직업, 살아보기 등 일정 목적을 갖고 주기적으로 해당 지역을 방문하는 사람을 뜻한다.
일본과 비슷한 인구구조로 지역소멸과 균형발전이 화두로 떠오르며 관계인구에 대한 관심도 국내에서 높아지고 있다.
이에 발맞춰 전국 지방자치단체에서도 관계인구를 통해 소멸 위기를 극복하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강원 춘천시의 경우 '글로컬 관계인구 100만 도시'를 올해 처음 도입해 추진하고 있다.
저출산과 초고령화, 생산인구 감소 등으로 지역 위기감에 내몰리자 지속 가능한 활력 도시로 확장하기 위한 것이 취지다.
춘천시는 그동안 인구 늘리기 추진사업을 벌여 왔지만, 큰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대학생 전입 장려금을 최대 80만원 지급하고, 기관·단체·기업체·군장병 대상 1인당 20만원의 전입금을 지원하고 있지만, 장기적 추진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춘천시는 내년부터 관계인구와 연계한 고향사랑기부금제도를 도입하는 한편 가상의 공간을 활용해 '메타시티 춘천' 등을 추진키로 했다.
또 주말은 외지에서 즐기는 '세컨드 하우스' 인구가 늘어나는 주거 패턴 변화 등에 맞춰 농산촌에 신흥 주거나 정주공간 조성, 소양호 수소타운, 서면 일대 물의 도시 조성 등도 벌이기로 했다.
경북 영주시는 2016년 4월 국비 등 80억원을 들여 체류형 농업창업지원센터인 '소백산귀농드림타운'을 조성해 운영해 오고 있다.
전국에서 온 예비 귀농·귀촌인들이 매년 3월부터 12월까지 이곳에 머물러 있으면서 사과·버섯재배, 굴삭기 기능사, 양봉, 양계, 농기계 사용법, 비닐하우스 만들기, 용접, 목공예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기술을 익힌다.
지금까지 이곳을 다녀간 수료생 148가구 중 97가구(66%)가 수료 직후 영주지역에 귀농하는 알찬 결실을 봤다.
이들 외에 12가구가 앞으로 영주에 귀농·귀촌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점을 고려하면 전체 수료생의 약 73%인 109가구가 농촌에 정착할 것으로 기대된다.
부산시는 최근 인구영향평가센터를 만들어 그동안 추진해온 인구정책을 면밀히 평가하고 생활인구 확대 등 새로운 트렌드에 맞는 정책을 수립하고 있다.
또 외국인이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들기 위해 '라이프 인 부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12개 언어 무료 통역을 지원한다.
부산도시공사는 해운대 유스호스텔 아르피나에서 일과 함께 여가를 즐길 수 있는 '워케이션 패키지'와 1인 자유 걷기 여행객을 위한 '혼행 패키지'를 출시했다.
부산진구도 서면 등 지역 번화가에 있는 숙박업소와 연계해 숙박비와 체험 비용 일부를 지원하는 도심형 워케이션 사업을 시범 추진한다.
전북도는 실질적 관계인구 확대를 위한 '농어촌 워킹홀리데인 in 전북'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은 지역 살이를 희망하는 수도권 만45∼65세 중년층을 전북지역 기업에 소개해 컨설팅과 판로 개척 등을 돕는 게 주 내용이다.
은퇴하거나 퇴직을 앞둔 베이비부머 세대에는 일자리를 제공하고, 지역 소멸위기 지역은 인구를 확보할 수 있어 상생협력 모델로 평가받는다.
전북도 관계자는 "참여자 만족도 조사와 평가 회의, 경험공유 간담회 등을 거쳐 관계인구 확대를 통한 농촌 상생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상학 김용민 정경재 이우성 허광무 민영규 고성식 조성민 박정헌 기자)
/연합뉴스
그는 저출산·고령화 현상, 대도시 인구집중 현상 등으로 소멸 위기에 놓인 농어촌 인구문제가 이주를 늘리는 방식으로 해결할 수 있는지 의문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정주 인구에 대한 집착은 사실상 '의자 뺏기 게임'에 지나지 않는다고 주장하면서 그 지역에 살지 않더라도 다양한 형태로 관계 맺는 사람인 '바람의 인구' 즉, 관계인구를 대안으로 제안했다.
2016년 처음 도입된 뒤 여러 차례의 개념 정비를 거쳐 자리 잡은 관계인구는 일본 내에서 '제3의 인구'라 불리며 혁신적인 발상으로 받아들여졌다.
관계인구란 관광과 구분되는 개념으로 도시 등 다른 지역에 살더라도 교육, 직업, 살아보기 등 일정 목적을 갖고 주기적으로 해당 지역을 방문하는 사람을 뜻한다.
일본과 비슷한 인구구조로 지역소멸과 균형발전이 화두로 떠오르며 관계인구에 대한 관심도 국내에서 높아지고 있다.
이에 발맞춰 전국 지방자치단체에서도 관계인구를 통해 소멸 위기를 극복하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강원 춘천시의 경우 '글로컬 관계인구 100만 도시'를 올해 처음 도입해 추진하고 있다.
저출산과 초고령화, 생산인구 감소 등으로 지역 위기감에 내몰리자 지속 가능한 활력 도시로 확장하기 위한 것이 취지다.
춘천시는 그동안 인구 늘리기 추진사업을 벌여 왔지만, 큰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대학생 전입 장려금을 최대 80만원 지급하고, 기관·단체·기업체·군장병 대상 1인당 20만원의 전입금을 지원하고 있지만, 장기적 추진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춘천시는 내년부터 관계인구와 연계한 고향사랑기부금제도를 도입하는 한편 가상의 공간을 활용해 '메타시티 춘천' 등을 추진키로 했다.
또 주말은 외지에서 즐기는 '세컨드 하우스' 인구가 늘어나는 주거 패턴 변화 등에 맞춰 농산촌에 신흥 주거나 정주공간 조성, 소양호 수소타운, 서면 일대 물의 도시 조성 등도 벌이기로 했다.
경북 영주시는 2016년 4월 국비 등 80억원을 들여 체류형 농업창업지원센터인 '소백산귀농드림타운'을 조성해 운영해 오고 있다.
전국에서 온 예비 귀농·귀촌인들이 매년 3월부터 12월까지 이곳에 머물러 있으면서 사과·버섯재배, 굴삭기 기능사, 양봉, 양계, 농기계 사용법, 비닐하우스 만들기, 용접, 목공예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기술을 익힌다.
지금까지 이곳을 다녀간 수료생 148가구 중 97가구(66%)가 수료 직후 영주지역에 귀농하는 알찬 결실을 봤다.
이들 외에 12가구가 앞으로 영주에 귀농·귀촌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점을 고려하면 전체 수료생의 약 73%인 109가구가 농촌에 정착할 것으로 기대된다.
부산시는 최근 인구영향평가센터를 만들어 그동안 추진해온 인구정책을 면밀히 평가하고 생활인구 확대 등 새로운 트렌드에 맞는 정책을 수립하고 있다.
또 외국인이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들기 위해 '라이프 인 부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12개 언어 무료 통역을 지원한다.
부산도시공사는 해운대 유스호스텔 아르피나에서 일과 함께 여가를 즐길 수 있는 '워케이션 패키지'와 1인 자유 걷기 여행객을 위한 '혼행 패키지'를 출시했다.
부산진구도 서면 등 지역 번화가에 있는 숙박업소와 연계해 숙박비와 체험 비용 일부를 지원하는 도심형 워케이션 사업을 시범 추진한다.
전북도는 실질적 관계인구 확대를 위한 '농어촌 워킹홀리데인 in 전북'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은 지역 살이를 희망하는 수도권 만45∼65세 중년층을 전북지역 기업에 소개해 컨설팅과 판로 개척 등을 돕는 게 주 내용이다.
은퇴하거나 퇴직을 앞둔 베이비부머 세대에는 일자리를 제공하고, 지역 소멸위기 지역은 인구를 확보할 수 있어 상생협력 모델로 평가받는다.
전북도 관계자는 "참여자 만족도 조사와 평가 회의, 경험공유 간담회 등을 거쳐 관계인구 확대를 통한 농촌 상생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상학 김용민 정경재 이우성 허광무 민영규 고성식 조성민 박정헌 기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