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퇴임 연설…"국민도, 정부도, 대통령도 고생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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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국내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처음 판명된 2020년 1월 20일부터, 휴일이나 해외 순방 중에도 빠지지 않고 매일 눈뜨면서 처음 읽었고, 상황이 엄중할 때는 하루에 몇 개씩 올라왔던 보고서가 969보까지 이어졌다"며 "그 속에는 정부와 방역진, 의료진의 노고와 헌신이 담겨있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오랜 기간 계속된 국민의 고통과 고단한 삶이 생생하게 담겨있다"며 "국민도, 정부도, 대통령도 정말 고생 많았다"고 했다. 이어 "그러나 저는 위기 때 더욱 강해지는 우리 국민의 높은 역량에 끊임없이 감동받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선진국의 방역과 의료 수준을 부러워했었는데, 막상 위기를 겪어보니 우리가 제일 잘하는 편이었다"며 "아직도 우리가 약하고 뒤떨어졌다고 생각해온 많은 국민들이 우리 자신을 재발견하며 자존감을 가지게 되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 위기 속에서 한국은 가장 빠르게 경제를 회복했고, 1인당 국민소득 3만 5천 달러로 크게 성장했다"며 "한국의 한류 문화는 전 세계가 코로나로 고통받을 때 더욱 돋보였고, 세계인들에게 위로를 주었다"고 말했다. 또 "우리 정부가 코로나 위기 속에서 선언한 한국판 뉴딜은 한국을 디지털과 혁신 등 첨단 과학기술 분야의 강국으로 각인시켰고, 그린 뉴딜과 탄소중립 선언은 기후위기 대응과 국제협력에서 한국을 선도국가로 만들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 위기를 겪으면서 대한민국은 어느덧 민주주의, 경제, 수출, 디지털, 혁신, 방역, 보건의료, 문화, 군사력, 방산, 기후위기 대응, 외교와 국제협력 등 많은 분야에서 선도국가가 되어 있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마침내 우리는 마스크를 벗고 얼굴을 마주보게 되었다"며 "코로나 감염병 등급을 1등급에서 2등급으로 낮출 수 있게 되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아직 위기는 끝나는 않았다.새로운 위기가 닥치고 있다"고 진단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나 우리 국민들은 어떤 위기라도 이겨낼 것이며,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낼 것"이라고 낙관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