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성현 삼성리서치 차세대통신연구센터장(오른쪽) [사진=삼성전자 뉴스룸]
최성현 삼성리서치 차세대통신연구센터장(오른쪽) [사진=삼성전자 뉴스룸]
최성현 삼성리서치 차세대통신연구센터장(부사장)은 9일 앞으로 도래할 6G(6세대 이동통신) 시대와 관련해 "소외되는 사람 없이 누구나 서로 연결된 '초실감' 경험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 DX(Device eXperience) 부문의 선행 기술 연구 중 6G 기술 연구를 이끄는 최 부사장은 이날 삼성전자 뉴스룸과의 인터뷰를 통해 "6G는 우리의 삶 곳곳, 그리고 다양한 산업군에 큰 변화를 일으킬 차세대 이동통신 기술"이라며 '6G 시대'의 가장 큰 변화상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최 부사장은 이같은 변화를 ▲오감을 구현하는 가상현실인 '초실감 확장 현실'(Truly Immersive XR) ▲3차원의 '고정밀 모바일 홀로그램'(High-Fidelity Mobile Hologram) ▲현실의 사물과 공간을 가상 세계에 복제한 '디지털 복제'(Digital Replica) 등 3가지로 언급했다.

그는 "6G 통신을 통하면 5000억개에 이르는 기기가 사람과 연결될 수 있다"며 "우리 주변의 차량, 가전제품, 빌딩 등이 엄청 빠른 속도의 통신 네트워크에 연결된 모습을 상상해보면 지금껏 제공하지 못하는 경험을 체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과거 세대 통신 기술과 달리 6G에는 인공지능(AI) 기술이 내재화될 예정"이라며 "통신 네트워크가 AI(인공지능)와 결합하면 그 자체로 성능이 크게 개선되고 개선 속도도 점점 더 빨라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 부사장은 "삼성전자는 고객에게 '새로운 차원의 초연결 경험'을 제공하고자 일찌감치 투자와 노력을 쏟기 시작해 6G 연구개발과 표준화를 선도적으로 이끌어가고 있다"면서 "삼성 6G 포럼은 최고의 전문가들과 함께 6G 기술의 미래를 예측해 보는 토론의 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6세대(6G) 이동통신 주파수 백서 이미지 [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 6세대(6G) 이동통신 주파수 백서 이미지 [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는 6G선도를 위해 '6G 주파수 백서: 주파수 영역의 확장' 백서도 공개했다. 전날 내놓은 백서에서 삼성전자는 6G 실현을 위한 주파수 확보 방안을 제시했다. 특히 백서는 장기적 준비가 필요한 6G 상용화를 위해 지금부터 글로벌 차원에서 6G 주파수에 대한 논의와 관련 연구를 진행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홀로그램, 확장현실(XR) 등과 같은 초고속 대용량 서비스들을 실현하기 위한 후보 주파수 대역을 발굴하고 이를 상용화하기 위해서는 통신 발전 사례상 약 10년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선제 대응에 나선 것이다.

삼성전자는 이 같은 서비스를 위해 수백 ㎒(메가헤르츠)에서 수십 ㎓(기가헤르츠)에 이르는 초광대역 폭의 연속적인 주파수가 필요할 것으로 보고 모든 가능한 대역을 고려할 것을 제안했다. 또 6G 상용화 시점에도 5G 망이 함께 운영되고 있을 점을 고려해 6G를 위한 별도 신규 대역을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오는 13일 세계적 석학과 전문가가 모여 차세대 통신 기술의 미래를 논의하고 공유하는 제1회 '삼성 6G 포럼'을 연다. 이번 포럼은 '새로운 차원의 초연결 경험 시대 구현'을 주제로 개최된다. 오전에는 6G 송수신 기술에 대한 발표와 패널 토의, 오후에는 AI 기반 네트워크 지능화에 대한 발표와 패널 토의가 진행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3년간 개발해 온 6G 후보 기술 일부를 시연할 예정이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