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예산 수덕사를 방문한 양승조 더불어민주당 충남지사 예비후보. 더불어민주당 충남도당 제공
충남 예산 수덕사를 방문한 양승조 더불어민주당 충남지사 예비후보. 더불어민주당 충남도당 제공
6·1 전국동시지방선거 충남지사 대진표가 확정된 가운데 여야 주자들의 발언을 두고 선거캠프들이 서로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고 있다.

양승조 충남지사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이정문 수석대변인(천안병 국회의원)은 9일 천안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충남지사 선거를 이스라엘과 아랍 전쟁에 비유한 김태흠 예비후보는 도지사 자격이 없다”고 주장했다.

김태흠 국민의힘 예비후보는 지난 7일 국민의힘 보령시장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보령‧서천의 인구는 줄어드는데 천안‧아산은 인구가 많고, 상대 후보가 천안 출신이다 보니 걱정을 많이 하신다”며 “이스라엘이 아랍하고 싸울 때 인구가 많아서 이기는 게 아니다. 신경 쓰지 마시고 함께해 달라”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이에 대해 “김태흠 예비후보가 이번 선거를 천안·아산과 보령·서천 간 전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충남 예산 수덕사를 방문한 김태흠 국민의힘 충남지사 예비후보. 국민의힘 충남도당 제공
충남 예산 수덕사를 방문한 김태흠 국민의힘 충남지사 예비후보. 국민의힘 충남도당 제공
반면 김 예비후보 측은 정치적으로 지역을 구분하자는 의도가 아니라 충남 전체를 놓고 갈 수 있는 전략과 아이디어가 중요하다는 뜻이라고 반박했다. 오히려 양승조 캠프 측이 지역주의 대결로 선거를 유리하게 몰고 가려는 불순한 의도가 숨어있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김태흠 예비후보 캠프 관계자는 “김 예비후보의 발언은 단순히 이스라엘과 아랍의 인구 수를 비교한 게 아니라 충남 전체를 놓고 도민들의 나아갈 방향과 정책 비전을 갖고 선거에 임하면 승리할 수 있다는 의도인데 양 캠프 측이 괜한 트집을 잡고 있다”며 “김 예비후보의 발언을 폄하해 천안·아산 지역 구도로 몰고가 자신들에게 선거를 유리한 상황으로만 만들려고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지난 20대 대통령 선거 때 충남 지역 유권자 179만6474명 중 45.14%(천안 54만5803명, 아산 26만5136명)가 천안·아산 유권자로 집계됐다.

천안=강태우 기자 kt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