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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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에서 부진을 벗지 못하는 콘텐츠 관련주가 반등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마블의 히어로 영화 ‘닥터 스트레인지 2’가 초기 흥행에 성공한 데다 올해 대형 블록버스터 영화들이 잇따라 개봉을 앞두고 있어서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떠나간 영화관 관객들이 돌아오면서 콘텐츠 자체 에 대한 관심이 커질 것이라는 기대다.

8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닥터 스트레인지 2’는 북미에 개봉한 첫 주말에 1억8500만달러(약 2300억원)어치의 티켓 판매 수입을 거뒀다. 올해 북미에서 개봉한 영화 중 최고 기록을 썼다. 북미보다 먼저 개봉한 한국을 포함해 글로벌 기준으로는 2억6500만달러어치 수입을 냈다. 현재까지 총 수입은 4억5000만 달러(약 5700억원)이다.

여름은 블록버스터 영화들이 대전을 펼칠 전망이다. 이달 말 배우 톰 크루즈가 주연을 맡은 영화 ‘탑건2’가 개봉한다. 이어 쥬라기 시리즈의 신작 ‘쥬라기 월드: 도미니언’이 6월, ‘토르4’와 ‘미니언즈2’가 7월 등 유명 시리즈 영화들이 차례로 개봉한다.

이어 11월에는 ‘블랙 팬서2’가, 12월에는 ‘아바타2’가 영화관에 등장할 예정이다.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장기적으로 2019년 관객 수의 80% 수준이 영화관으로 복귀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관객들을 영화관으로 끌어내는 박스오피스와, 집에서 영화를 즐길 수 있게 하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는 경쟁 관계로 비춰진다. 그러나 박스오피스에서 먼저 흥행한 영화가 OTT에서도 큰 인기를 끈다는 것이 벤저민 스윈번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의 설명이다. 그는 “영화 ‘더배트맨’은 영화관에서 개봉하며 티켓 판매 수입으로 7억6000만달러어치를 벌었지만, 이후 미국 케이블 방송 HBO에 방영된 첫 주 수입이 더 높았다”고 말했다.

콘텐츠 관련주 주가 흐름은 부진한 상태다. 지난 1분기 넷플릭스의 가입자 수가 20만명 순감한 ‘실적 쇼크’와 미 중앙은행(Fed)의 금리 0.5%포인트 인상 영향이다. 넷플릭스 주가는 지난 6일(현지시간) 기준 올 들어 69.7% 하락했다. 월트 디즈니와 파라마운트 글로벌은 각각 29.6%, 13.4% 떨어졌다.

스윈번 애널리스트는 이중 디즈니를 톱픽으로 추천했다. 마블 시리즈와 픽사 애니메이션 등을 보유한 데다 글로벌 전파력이 강하고, OTT인 ‘디즈니+’를 운영하고 있다는 이유다. 미국 미디어기업 NBC 유니버셜에 대한 투자 의견도 ‘비중확대’로 제시했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