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우종학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교수가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 딸의 ‘논문 의혹’이 조국 전 장관 딸의 입시의혹보다 열배 이상 심각하다고 주장했다.

우 교수는 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누가 피해자인가?"라며 한 후보자 딸 논문 의혹에 오해가 많으므로 정확한 이해가 필요하다는 글을 올렸다.

우 교수는 이 글에서 한 후보자의 딸이 지난해 고교 1학년 당시 논문 7~8개를 출판한 배경에 대해 설명하면서 한 후보자 측의 해명을 반박했다.

우 교수는 "몇 년간 써온 고교생의 글을 전자문서화 하기위해 오픈액세스 저널에 형식을 갖춰 투고했다는 한 후보자 측의 반박은 의혹 축소에 불과하다"며 "저널에 출판된 논문형식의 글이 논문이 아니고 어떻게 에세이가 될 수 있냐"고 반문했다.

우 교수는 "일반 논문은 비싼 구독료를 내는 일부 학교나 개인만 볼 수 있지만 오픈액세스는 저널을 구독하지 않는 누구나 볼 수 있는 방식을 뜻한다"며 "오픈액세스라고 해서 논문이 아니거나 저널의 질이 떨어지는 게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앞서 한 매체는 한 후보자 딸이 올해 2월 전세계 사회과학 분야 학술논문 데이터베이스인 사회과학네트워크(SSRN)에 등록한 4쪽짜리 논문 ‘국가 부채가 중요한가-경제이론에 입각한 분석'에서 대필 정황이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이에 한 후보자는 논문이 아니며 첨삭지도를 받은 연습용 글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하지만 우 교수는 한 후보자의 딸이 지난해 제출한 논문 3편이 약탈적 저널인 ABC리서치에 기고됐다고 지적하며 "한 후보자의 딸 또는 조력자들이 이 저널이 약탈적 저널임을 알았는지는 모른다"면서 "논문 출판을 위해 선택한 저널인데 자신들이 약탈당한 것일까"라고 되물었다.

우 교수는 "몇 년째 이어져 오는 고교생 논문 출판 이슈에 이제는 사회가 반성할 때"라며 "우리 사회가 정말로 사람이 사람답게 살 수 있게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최만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