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폐쇄 블로그 복구해야…조국이 트위터 지웠다면 가만있었겠나"
배우자 증여세 탈루 등 잇딴 질타…이 후보자 "'먹튀' 논란 동의 어려워"
민주, 이창양 청문회 '자료미흡' 비판…공직자 유학 혜택 악용"(종합)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9일 국회 인사청문회는 이 후보자의 '블로그 계정' 자료 제출 문제를 둘러싸고 초반부터 더불어민주당의 맹공이 이어졌다.

민주당 이동주 의원은 의사진행 발언에서 이 후보자가 최근 블로그를 폐쇄한 것과 관련, 석 달 전에는 이 후보자가 블로그에 글을 게재했었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14년 동안 운영한 블로그를 폐쇄한 이유를 'SNS가 많이 생겨 효용성이 떨어지고, 불필요한 논란이 발생할 수 있다'고 답한 건 비상식적이다.

의도적인 게(폐쇄) 아니냐"고 질타했다.

이 의원은 "조국 전 장관 인사청문회 당시에는 과거 트위터 글까지 다 끄집어내 공격했는데, 청문회 앞두고 트위터 글을 다 삭제하고 계정을 없애버렸다면 야당에서 가만히 있었겠느냐"며 "국회 청문회를 이런 식으로 우롱하는 것이 공직자로서 자격이 있나 의심스럽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네이버에 개설했던 블로그를 네이버 측에 요청해 즉시 원상복구하고, 백업 파일을 제출해야 한다"며 "검증을 방해하는 행위에 대해서도 후보자가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민주, 이창양 청문회 '자료미흡' 비판…공직자 유학 혜택 악용"(종합)
민주당 신정훈 의원 역시 "자료 제출 부실 상황이 거의 청문회를 방해하는 수준"이라며 블로그 계정과 함께 장모의 상속세 및 배우자의 증여세 납부 내역과 자녀들의 입시 관련 자료를 제출해달라고 공격했다.

이에 국민의힘 이철규 의원은 "(민주당의 공세는) 아직 제출되지 않은 자료를 추가로 제출해달라고 요구하는 수준을 넘어서는 인신공격"이라며 엄호에 나섰다.

이 의원은 특히 조국 전 법무장관의 이름이 거론된 것에 대해 "과거 특정 국무위원의 인사청문 과정과 비교하며 후보자에게 낙인찍는 것은 더더욱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같은 당 김정재 의원도 "(블로그를) 복구해서 제출할 수 있는지부터 알아봐야 한다"며 "지금 저보고 갑자기 '아이를 낳으라' 하면 낳는 게 불가능하다.

(자료 제출을) 할 수 있는지 없는지를 알아봐 달라"고 가세했다.

오후에도 온라인 상에 남아있는 이 후보자의 게시글과 공직 재직 중 국비 유학을 두고 민주당의 집중 추궁이 이어졌다.

민주당 양이원영 의원은 과거 이 후보자가 작성한 게시글 중 '공동체 이익에 반해 자신만의 이기적인 이익을 추구한 구성원에 대해서는 적절한 처벌이 필요하다'는 내용을 언급하며 이 후보자의 국비 유학 '먹튀' 논란을 저격했다.

민주당은 이 후보자에 대해 공직 재직 12년 중 3년 2개월간 미국에서 유학하면서 석·박사 학위를 땄고, 귀국 후 5개월간 산업자원부에서 근무한 뒤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 교수로 다시 자리를 옮기는 등 세금을 '스펙 쌓기'에 악용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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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송갑석 의원도 "행정고시를 수석 입학한 이 후보자가 온갖 혜택은 혜택대로 다 누리고 대학으로 가버렸으니 당시 산업부의 실망과 허탈함, 배신감도 꽤 컸을 것"이라며 압박했다.

시대전환 조정훈 의원은 "대한민국이 공직자에게 베푼 제도를 아주 노련하게 벗겨먹은 것"이라며 비난 수위를 높였다.

이 후보자는 연이은 질타에 "듣기가 다소 거북하다"며 "의무복무기간이나 복무규정을 다 준수했고, 민간기업이나 해외로 나가지 않은 채 20여년간 인재 양성에 집중했는데 '먹튀'라는 표현은 동의하기 어렵다"고 반발했다.

카이스트 교수 재직 시절 사택에서 사실상 무료로 16년간 거주하는 혜택을 누렸다는 민주당 이성만 의원의 지적에는 "여유 세대가 많아 학교에서 관리차원에서 거주를 권장할 정도로 낡은 아파트였다"고 항변했다.

동료·후배의 사택 이용 기회를 빼앗았다는 지적에는 억울함을 호소하기도 했다.

그 밖에 배우자의 상가 임대료 증여세 탈루 의혹, 외부 강의 축소 신고, 고소득 자녀의 건강보험 피부양자 등록에 대한 민주당의 날선 비판이 이어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