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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년째 지속된 '남매전쟁'에 아워홈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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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당 빈손' 장남·장녀의 역습
    장남 경영 당시, 배당 확대 정책 펼쳐
    올해도 1천억 배당 요구…순이익의 21배
    '장남-장녀' 연합 균열 조짐…분쟁 새 국면

    <앵커> 범 LG가의 식자재 유통회사인 아워홈의 경영권 분쟁이 재점화되고 있습니다.

    이른바 3차 남매의 난인데요. 비상장사인데다, 지분 대부분을 오너일가가 갖고 있다는 점에서 집안일로 치부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경영권 분쟁으로 사업에 차질이 생기고, 아워홈 임직원과 협력업체에까지 여파가 미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단순한 집안 내 갈등으로만 볼 일은 아니어서, 기업앤 이슈 시간에서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유통산업부 신선미 기자 나왔습니다.

    신 기자, 아워홈 남매의 난은 왜 계속되는 건가요?

    <기자> 아워홈의 지분구조 때문입니다.

    구자학 아워홈 회장은 슬하에 1남3녀를 뒀는데요, 이들 4남매가 98% 이상의 아워홈 지분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장남인 구본성 전 부회장(38.56%)이 가장 많은 지분을 갖고 있고,

    장녀 미현씨(19.28%)와 차녀 명진씨(19.6%), 막내 구지은 부회장(20.67%) 까지 세 자매가 비슷하게 보유하고 있습니다.

    6년째인 아워홈 남매의 난은 장남인 구본성 전 부회장과 막내 구지은 부회장 두 편으로 나뉘어 경영권 다툼을 벌여왔는데요.

    차녀와 막내 두 자매(구명진·지은)는 대체로 뜻을 함께해왔습니다. 하지만 둘의 지분을 합쳐도 40.27%로 장남인 오빠와 엇비슷한 정도입니다.

    때문에 장녀 미현씨가 오빠와 막내 중 어느 편을 드느냐에 따라 경영권 향배가 바뀌는 구조인데요. 캐스팅 보트를 쥔 셈이죠.

    아워홈 남매의 난을 살펴보자면 2016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막내인 구지은 부회장은 2004년부터 오너 일가 중 유일하게 경영 수업을 받았고, 능력을 인정받아 2015년 부사장에 올랐습니다.

    하지만 오빠가 LG그룹의 장자승계 원칙을 내세워 2016년 6월 대표에 취임했고, 막내는 자회사 대표로 밀려났는데요.

    이에 반발해 막내가 임시주주총회를 소집했지만 장녀 미현씨가 오빠의 손을 들어주면서 1차 남매의 난은 마무리 됐습니다.

    하지만 2차의 난이 또 시작됩니다. 오빠가 보복 운전으로 사람을 치면서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으면서인데요.

    장녀 미현씨가 막내의 손을 잡고, 지난 2월 오빠 또한 경영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면서 2차 남매의 난도 종식됐습니다.



    <앵커>

    경영권 다툼이 끝나는 듯 했는데 3차전이 시작됐습니다.

    이번에는 장녀가 막내 대신 오빠의 손을 잡았는데요.

    1년 만에 돌아선 이유가 뭔가요?

    <기자>

    올해 주주총회에서 결정한 주주 무배당 확정이 결정적이었단 관측입니다.

    지난 3월 정기주총에서 장남인 오빠가 1000억원대의 배당을 요구했는데요.

    막내 구지은 부회장이 무배당으로 결정했습니다.

    이는 2000년 아워홈 창사 이래 처음있는 일인데요.

    배당보다 투자를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때문에 아워홈 주식의 98%를 나눠 갖고 있는 4남매 모두, 보유 지분에 대한 배당을 받지 못하게 됐는데요.

    이에 불만을 품은 장녀 미현씨가 장남인 오빠와 손을 잡게 된 것이란 해석이 나옵니다.



    <앵커>

    무배당이 아워홈 남매의 난에 또 다시 불을 붙이게 된 거군요.

    그런데 아워홈이 돈을 얼마나 벌길래, 배당을 1000억씩이나 요구하는 거죠?

    <기자>

    지난해 아워홈의 실적을 보면 매출 1조7,400억원, 영업이익 257억원, 순이익 47억원을 올렸는데요.

    배당 1천억원이면 순이익의 21배죠. 배당성향으로는 2127%를 요구한 셈입니다.

    또 장남은 자신이 경영했던 기간에 배당을 꾸준히 늘려오는 정책을 펼쳐왔는데요.

    2010~2015년 10% 안팎에 머물던 배당 성향을 장남 취임 첫 해인 2016년 11.5%로 높아졌고요.

    2017년에는 14%, 2018년 34%, 2019년 96%가 됐습니다.

    2019년 아워홈의 법인세비용차감전순이익은 5억7500만원으로 적자를 겨우 면한 상태였습니다.

    심지어 2020년에는 창사 이래 첫 영업적자(-93억원)를 기록하고도 770억 이상을 배당했는데요.

    직원들로선 회사의 발전보단 개인의 사리사욕을 채우는 장남의 행보가 달갑게 보일리 없습니다.

    때문에 교섭권을 갖고 있는 아워홈 노조(한국노총 전국 식품산업연맹노동조합 소속)도 장남을 비판하고 나섰는데요.

    '무능과 비도덕성'을 이유로 장남의 경영 복귀를 반대하는 한편, 회사의 경영 안정을 뒤흔드는 사태를 절대 좌시하지 않겠다는 입장입니다.

    더욱이 장남은 60억원대 횡령·배임 혐의로 경찰 수사도 받고 있습니다.



    <앵커>

    회사의 주인은 주주가 맞긴 합니다만,

    고배당 정책도 문제가 있죠.

    <기자>

    배당금은 통상적으로 순이익의 30% 정도로 책정하고 나머지는 회사 발전을 위한 투자 목적으로 비축하는 것이 일반적인데요.

    기업의 성장동력과 사업자 지원 등으로 써야 할 자금마저도 남기지 않고 모조리 배당을 한다면 기업은 멈추거나 퇴보할 수 밖에 없습니다.

    아워홈은 지난 30년간 업계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종합식품기업인데요.

    오너의 사리사욕으로 인해 제 때 투자를 못한다면 아워홈의 1만여 직원,

    여기서 더 나아가 협력업체까지 여파가 미칠 수 있단 점에서 피해는 더 커질 수 밖에 없습니다.

    지난해 6월 신임대표로 선임된 막내 구지은 부회장은 변화를 주도하며 아워홈을 다시 흑자로 돌려놨는데요.

    고배당 정책 기조가 계속된다면 추진중인 신사업에도 제동이 걸릴 수 밖에 없단 지적이 나옵니다.



    <앵커>

    아워홈 남매의 난 3차전 향방은 어떻게 예상되나요?

    <기자>

    장남과 장녀 연합에 다시 균열 조짐이 보여서 선뜻 예상하기가 쉽진 않은데요.

    장남에 힘을 보탰던 장녀 구미현씨가 돌연 임시 주주총회소집 허가 신청을 철회했습니다. 처음으로 입장 표명을 한 건데요.

    본인은 주총 허가를 신청한 사실이 없고, 추가로 선임될 48명의 이사를 지정한 적도 없고 누구를 지정했는지도 모른다고 밝힌건데요.

    장녀 구미현씨가 장남에게 완전히 등을 돌리게 된다면 현재의 분쟁은 강제적으로 종료될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합니다.

    하지만 매각에 대해선 철회 입장이 없었던 만큼, 아직까지는 종전 입장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주목해야 할 건, 장남과 장녀과 함께 지분을 매각할지 아니면 장녀 혼자 단독으로 지분을 매각할 지 여부입니다.

    장남-장녀가 동반 매각하게 된다면 막내 구지은 부회장은 경영권이 위태로워지기 때문입니다.

    임시 주총은 3%의 지분을 갖고 있는 주주가 신청하면 언제든지 열 수 있다는 규정이 있는데요.

    장녀가 임시 주총 철회 입장을 밝히면서 이제 장남의 결정만이 남은 상황입니다.

    결정을 하면, 장남의 지분 매각 주관사죠.

    라데팡스파트너스 측에서 임시 주총 여부를 아워홈에 전달할 것으로 보입니다.

    안건은 장남의 우호세력인 신규 이사 48명의 선임입니다.



    <앵커> 유통산업부 신선미 기자였습니다.


    신선미기자 ssm@wowtv.co.kr
    6년째 지속된 '남매전쟁'에 아워홈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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