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숙 차출론'에 홍준표 "연고도 없는 인천에 자객공천 하면 희화화"
이준석 "계양을 지역밀착형 공천"…'인천 토박이' 최원식 부상(종합)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9일 6·1 국회의원 보궐선거 인천 계양을 공천과 관련, "최대한 지역 밀착형 인사가 나가는 것으로 (최고위에서) 얘기가 됐고, 추가 조사 등을 통해 이르면 내일 중에 (후보를) 확정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인천 계양을 같은 경우는 내부적으로 일정한 판단을 내렸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인천 계양을이든 제주든 어느 지역구든 간에 이번에 우리 당에서 공천받는 분들이라면 적어도 이번에 결과가 좋든 안 좋든 간에 1년 10개월 뒤 치러지는 총선에서도 그 지역구에서 뛸 의지가 있는 분들이 정치했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말은 새로 가시는 분도 적용되는 얘기다.

당장 안철수 인수위원장도 분당으로 가시지만 1년 10개월 뒤에도 안 위원장이 분당에 출마할 의사가 있다고 본다"면서 "그런 각오를 밝혔다면 누구를 막론하고 공천될 수 있다.

이게 저희가 말하는 지역 밀착형"이라고 덧붙였다.

이준석 "계양을 지역밀착형 공천"…'인천 토박이' 최원식 부상(종합)
대선 과정에서 '이재명 저격수'를 자임했던 윤희숙 전 의원을 계양을에 후보로 내세워야 한다는 얘기가 나오는 가운데, 지도부가 지역 밀착형 공천 방침을 밝히면서 '인천 토박이' 최원식 전 의원의 공천 가능성이 커진다는 관측도 나온다.

1963년생으로 인천에서 초중고등학교를 다닌 최 전 의원은 2012년 19대 총선에서 민주당 소속으로 계양을에 출마해 국회에 입성했고 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과 인권위원장 등을 지냈다.

2016년 20대 총선에서는 국민의당 소속으로 출마해 민주당 송영길 전 대표와 맞붙었으나 고배를 마셨다.

21대 총선에서는 안철수 대표가 지역구 무공천을 선언함에 따라 다시 한번 탈당을 선택했다.

지난 대선 이후에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국민통합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했다.

다만 이 대표는 "(최 전 의원이) 아직 공천 신청을 안 한 것으로 전해 들었다"며 "추가 공모를 열어놨기에 결과를 보고 얘기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당 일각에서는 윤희숙 전 의원의 계양을 차출론에 대해 반대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홍준표 대구시장 후보는 페이스북에서 "공당의 공천에는 원칙이 있어야 한다.

지난번 총선 참패 원인은 무원칙한 '막천'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윤 전 의원은) 부동산투기 혐의로 스스로 의원직을 사퇴하고 얼마 되지 않았는데 연고도 없는 인천에 자객공천을 해주면 나간다는 공천 희화화를 보니 그건 아니다 싶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있지도 않은 윤심(尹心)을 내세워 또다시 공천 사기나 치려고 하는 행태가 있다면 모두 정상적이지 않다"며 "이제 여당이 됐는데 당이 원칙을 세우고 조금 더 무게감 있게 대처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윤 전 의원은 "투기 의혹을 받을 만한 부동산 거래를 한 적이 없음을 다시 밝힌다"며 "계양을 공천을 달라고 요청한 바도 없다.

인터뷰에서 (계양을이) 험지인 것은 분명하나 당이 필요로 한다면 요청에 따르겠다 밝혔을 뿐"이라고 답했다.

이준석 "계양을 지역밀착형 공천"…'인천 토박이' 최원식 부상(종합)
이 대표는 성남 분당갑을 비롯한 6·1 국회의원 보궐선거 공천과 관련, "모든 선거구에 단수공천 가능성이 열려 있고, 일부에서는 상황에 따라 전략공천 활용 가능성도 열려 있다는 게 원칙"이라고 제시했다.

그러면서 "전략공천은 기존 공천 신청한 분들을 부적격으로 찍고 새로운 인물을 영입하는 형태이고, 단수공천은 공천 신청한 분 중 경쟁력이 월등히 높은 분을 별도의 경선 과정 없이 추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인천 계양을 '지역밀착형 인사' 공천 방침이 특정 인물을 염두에 둔 것인지 묻는 말에 "최고위에서는 방향성 정도를 논의한 것이고, 구체적인 인선은 공천관리위원회가 맡아서 할 것"이라고 답했다.

또 이 대표는 본인의 계양을 차출설이 일각에서 제기되는 데 대해선 "저는 그런 의사가 전혀 없고 (서울 노원구) 상계동에 대해 진심이다"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