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국채금리가 오름세를 지속하면서 하락했다.

9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오전 9시 49분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89.64포인트(1.49%) 하락한 32,409.73을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77.01포인트(1.87%) 떨어진 4,046.33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255.37포인트(2.10%) 밀린 11,889.29를 나타냈다.

투자자들은 이번 주 예정된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와 국채금리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4월 CPI가 인플레이션이 정점에 이르러 둔화하고 있다는 판단을 강화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한동안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물가상승률 목표치인 2%를 크게 웃도는 물가 상승세가 지속될 수 있어 연준의 공격적 금리 인상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는 이날 한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50bp(=0.5%)의 금리 인상을 두 세 번 한 후 경제 상황을 평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보스틱 총재는 "이 속도와 빠르기를 유지하면서 시장이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우리는 여러 번, 아마도 두 번, 혹은 세 번 (금리를 50bp) 움직일 것이며, 이후 잠시 멈춰서 경제가 어떻게 반응하는지, 인플레이션이 우리의 목표치인 2%에 가까워지는지 등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50bp보다 더 공격적으로 움직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해 75bp 인상에는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10년물 국채금리는 이날 새벽 한때 3.20%까지 올랐다.

이는 2018년 11월 이후 최고치다.

10년물 국채금리는 3월 초 1.6% 근방에서 거래됐으나 두 달 만에 두 배 수준으로 올랐다.

가파른 금리 상승은 기술주와 성장주에 부담으로 작용한다.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등이 모두 2% 이상 하락했고, 테슬라와 엔비디아의 주가도 3% 이상 하락 중이다.

기업들의 실적도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팔란티어의 주가는 회사의 분기 순이익과 다음 분기 가이던스(예상치)가 시장의 예상치를 밑돌았다는 소식에 20% 이상 하락했다.

리비안의 주가는 포드가 리비안 주식 800만 주가량을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에 13% 이상 하락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인플레이션에 경기침체 우려까지 더해지면서 당분간 시장의 변동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기술적 분석가들은 시장이 아직 바닥을 쳤다고 보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바클레이즈의 마니시 데스판데 미국 주식 전략 담당 대표는 CNBC에 "시장이 계속 변동성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라며 "스태그플레이션(고물가·저성장) 위험이 계속 증가하고 있어 위험이 아래쪽으로 기울어져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약세장에서의 가파른 랠리 가능성을 배제하지는 않지만, 상승은 제한적이다"라고 덧붙였다.

MCM 파트너스의 JC 오'하라는 CNBC에 "바닥 다지기 과정이 시작됐다는 충분한 기술적 증거를 보지 못했기 때문에 주가가 더 하락할 것 같다"라며 "기술적 지표로는 충분한 과매도 상태가 아니다.

거래량으로는 실제 항복의 징후가 거의 나타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유럽증시도 모두 하락했다.

독일 DAX지수는 1.14% 하락했고, 영국 FTSE지수는 1.56% 떨어졌다.

범유럽 지수인 STOXX600지수는 1.78% 하락하고 있다.

국제유가는 중국의 코로나19 봉쇄조치 강화에 하락했다.

6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2.96% 하락한 배럴당 106.52달러에, 7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전장보다 2.70% 밀린 배럴당 109.33달러를 나타냈다.

뉴욕증시, 국채금리 상승에 하락세로 출발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