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이차영·국힘 송인헌·무소속 정성엽 모두 부이사관 출신
행정국 소속 팀장으로 호흡 맞춰…발탁 승진 이력도 동일

충북 괴산군수 자리를 놓고 경쟁 중인 후보 3명의 인연이 관심을 끌고 있다.

괴산군수 후보 3인, 도청서 한솥밥 먹던 동료에서 경쟁자로
10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괴산군수 선거는 더불어민주당 이차영(60)·국민의힘 송인헌(66)·무소속 정성엽(62) 예비후보의 3파전으로 치러질 전망이다.

이들은 충북도청 공무원 출신으로 한때 한솥밥을 먹던 동료였다.

1976년 공직에 입문한 송 후보가 가장 선배다.

이어 1978년 정 후보가 공직에 발을 들였다.

이 후보는 가장 늦은 1987년 공직에 입문했으나, 9급 출신인 앞선 두 후보와 달리 7급으로 공무원 생활을 시작했다.

이들은 30년 넘게 공직생활을 하면서 크고 작은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2005년 6월부터 이듬해 8월까지는 자치행정국 소속 팀장(5급)으로 호흡을 맞췄다.

당시 이 후보는 총무과, 송 후보는 자치행정과, 정 후보는 혁신분권과 소속이었다.

송 후보(2008년 7월∼2009년 6월)와 이 후보(2010년 8월∼2011년 1월)는 나란히 농업기술원 행정지원과장을 지낸 이력도 있다.

괴산군수 후보 3인, 도청서 한솥밥 먹던 동료에서 경쟁자로
세 후보는 기초단체 부단체장으로 재직한 뒤 도청으로 복귀하자마자 3급(부이사관) 승진을 한 이력도 동일하다.

이 후보는 괴산부군수를 거쳐 오송국제바이오산업엑스포조직위원회 사무총장에 승진 임명됐다.

또 송 후보와 정 후보는 음성부군수를 거쳐 각각 혁신도시관리본부장과 보건복지국장 자리에 올랐다.

통상 부단체장에서 복귀하면 본청 과장을 거쳐 승진하는 게 일반적인데, 이들은 발탁 인사 사례로 볼 수 있다는 게 관계 공무원의 설명이다.

이들은 모두 부이사관으로 공직을 마쳤다.

공직생활 시작이 가장 빠른 송 후보가 정치권에 발을 들여놓은 시기도 가장 앞선다.

2013년 6월 퇴임한 송 후보는 2014년(6회 지방선거), 2017년(재·보궐선거), 2018년(7회 지방선거) 세 차례 괴산군수에 도전했으나 모두 고배를 마셨다.

괴산군수 후보 3인, 도청서 한솥밥 먹던 동료에서 경쟁자로
이 중 세 번째 도전에서 그를 누르고 당선한 사람이 바로 이 후보이다.

2018년 1월 명예퇴직한 이 후보는 곧장 선거에 나서 당선하는 기염을 토했다.

지난 4년간 군정을 이끈 이 후보는 연임을 통한 행정의 연속성을 전면에 앞세우고 있다.

반면 절치부심한 송 후보는 3전4기 정신으로 이번에는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각오다.

2019년 12월 퇴직한 정 후보는 유일한 정치신인이다.

애초 국민의힘 소속으로 선거에 나섰으나 공천에서 컷오프되자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그는 "원칙과 기준을 무시한 공천을 뒤로 하고, 무소속으로 군민의 심판을 받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