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 9만원 공모가 붕괴…오버행·투자심리 악화
카카오페이가 10일 장중 공모가를 밑도는 주가를 기록했다. 대규모 물량에 설정된 의무보유 기간이 종료돼 오버행 이슈가 고조된 데다, 미국 중앙은행의 긴축 우려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투자심리 악화가 겹친 탓이다.

이날 오전 9시45분 현재 카카오페이는 전일 대비 3000원(3.20%) 내린 9만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개장 직후에는 낙폭이 4.37%까지 확대돼 8만970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날의 저가는 작년 11월30일의 장중 고점 24만8500원과 비교하면 63만90% 하락한 수준이다.

작년 11월3일 상장된 카카오페이의 공모가 9만원이 무너진 것이다. 상장일에 카카오페이는 공모가의 2배인 18만원으로 시초가가 형성돼 23만원까지 올랐다가 19만3000원으로 마감됐다. 종가 기준 최고가는 작년 11월29의 23만8500원이다.

최근 급락세는 6개월 보호예수 기간 만료다. 물량이 카카오페이의 총 발행주식 1억3248만1233주 중 57.55%(7624만6370주)에 달한다. 대주주인 알리페이가 보유한 물량이 보호예수 해제 물량의 18.2%에 달한다.

미국 중앙은행(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강화 우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물가 상승,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한 중국의 봉쇄 등으로 인한 투자심리 악화도 카카오페이 주가에 하락 압력을 가하고 있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