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러시아어로 적힌 해커들의 전쟁 비난 문구
사진: 러시아어로 적힌 해커들의 전쟁 비난 문구
전 세계 해커들이 2차 세계대전 종전기념일(러시아 전승절)에 맞춰 러시아 국영방송을 해킹한 것으로 알려져 화제다.

9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는 "러시아 국영방송이 국제 해커집단 '어나니머스'를 비롯한 해커들에게 해킹 당했다"면서 "전승절 방송 도중 '손에 묻은 피에 책임져라' 등의 문구가 수차례 등장했다"고 전했다.

이날 뉴욕포스트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반대하는 해커들이 러시아 국영방송에 대한 대규모 해킹을 감행했다고 밝혔다.

뉴욕포스트는 "러시아 국영방송의 전승절 방송 도중 전쟁을 반대하는 문구들이 화면에 갑자기 등장했다"면서 "여러분의 손에 수천 명의 우크라이나 사람들과 수백 명의 아이들의 피가 묻어있다. 전쟁을 당장 멈추고 이 죽음에 책임져야 한다 등의 메시지가 올라왔다"고 전했다.

이어서 "블라미디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기념 연설 직전에는 러시아 정부의 프로파간다를 비난하는 내용도 쏟아졌다"면서 "푸틴에게 속으면 안된다. 러시아 정부는 방송을 통해 거짓 정보를 전달하고 있다 등의 문구가 이어졌다"고 밝혔다.
"손에 묻은 피 책임져라"...전승절 방송화면 해킹당한 러 국영TV
한편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러시아를 겨냥한 전 세계 해커들의 사이버 공격이 계속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전쟁 직후 전 세계 모든 국가 가운데 러시아에서 유출된 아이디, 패스워드 등의 개인정보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사이버보안회사 레코디드퓨처의 관계자는 "최근 러시아 국영방송 직원들의 20년 치 이메일이 노출된 경우도 있었다"면서 "러시아 기관을 대상으로 한 해커들의 공격이 대담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뉴욕포스트)


홍성진외신캐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