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상 여파에…美 핀테크업체 주가 하루 만에 50% 폭락
인공지능(AI) 기반 핀테크 업체인 미국 업스타트의 주가가 하루 새 50% 가까이 폭락했다. 지난 1분기 호실적을 발표했지만 올해 매출 전망치를 낮추자 투자자들이 이탈했다.

9일(현지시간) 업스타트는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은 3억1000만달러로 전년동기(1억2100만달러) 대비 156% 늘었다. 시장 전망치(3억달러)도 웃돌았다. 순이익은 5860만달러로 전년동기(1990만달러) 대비 194% 증가했다.

하지만 주가 흐름은 실적 발표 내용과는 정반대로 움직였다. 이 회사 주가는 실적 발표가 나온 이후 시간외 거래에서 이날 종가 대비 45.51% 폭락, 42.03달러를 기록했다.

1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함께 내놓은 올해 실적 전망이 시장의 눈높이를 만족시키지 못하자 투자심리가 악화됐다. 업스타트는 올 2분기 매출을 2억9500만~3억500만달러로 전망했다. 시장 전망인 3억3500만달러를 밑돌았다. 올 한해 매출은 12억5000만달러로 예상했다. 당초 이 회사가 내놨던 예상치인 14억달러보다 낮다.

금리 인상으로 은행 이용자들의 대출 부담이 커진 게 이 회사에 악재로 작용했다. 업스타트는 AI로 대출 희망자와 대출 수요를 평가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서비스로 채무 불이행 비율은 줄이고 대출 승인률은 늘려 은행의 수익성을 개선시키는 사업모델이다. 금리 인상으로 대출 건수가 줄어들면 사업에 타격을 받기 쉬운 구조다.

데이브 지루어드 업스타트 최고경영자(CEO)는 “이자율이 오르면서 (과거엔) 대출 승인을 받을 수 있던 사람들이 더 이상 대출 승인을 받을 수 없게 됐다”며 실적 전망을 낮춘 이유를 설명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