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흥그룹과 미국 텍사스 뉴저지 등에서 주거개발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선다.

중흥그룹 정원주 부회장과 대우건설 현지 출장단은 지난 3일 텍사스주 루이스빌시와의 양해각서(MOU)를 맺은 데 이어 지난 5일 텍사스주 캐럴턴시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6일 뉴저지주에서는 주거개발사업에 대한 LOI(투자의향서) 서명식을 가졌다고 10일 밝혔다.

우선 텍사스주 캐럴턴시는 댈러스 인근에서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대표적인 지역이다. 대우건설은 이곳에서 켈빈 팔 코너 캐럴턴 시장과 48만6000㎡ 규모의 부지개발사업에 대한 포괄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업무협약 체결식에는 지난 3일 루이스빌시와 MOU 체결 이후 높아진 현지 언론의 관심으로 출장단에 대한 취재가 이루어지기도 했다. 인터뷰에서 정원주 중흥그룹 부회장은 “텍사스주가 첨단기업 유치를 통한 성장성이 뛰어나 미래 성장의 중심 지역으로 떠오르며 부동산 투자에서 가장 큰 성장 가치를 가진 곳”이라는 점을 언급하며 시 당국이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는 정책 지원에 감사를 표하기도 했다.

대우건설 출장단은 텍사스주에서 루이스빌, 캐럴턴시와의 업무협약 외에도 오스틴, 프리스코, 록허트시 등의 사업 부지를 둘러보고 시장조사를 실시했다. 이어 뉴욕으로 이동해 지난 6일 뉴욕 맨해튼과 마주한 뉴저지주 주거개발사업에 대한 LOI를 체결했다.

이번에 LOI를 체결한 뉴저지 주거개발사업은 20층 370가구 규모다. 이미 주택개발 인허가를 받아 빠른 사업 추진이 가능하다. 도보거리에 쇼핑몰, 슈퍼마켓 등이 있다. 허드슨강, 맨해튼 조망이 가능하다. 대우건설은 향후 미국 현지에 해당 사업의 빠른 진행을 위한 현지법인 및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하고 본격적인 투자를 추진할 계획이다.

대우건설은 해당 사업지가 있는 뉴저지와 뉴욕 맨해튼 지역이 4계절이 뚜렷한 기후적 특성을 갖추고 있다는 점과 해당 사업지와 비슷한 유형의 임대아파트 마감 수준이 국내에 비해 현저히 떨어지는 점 등을 감안해 한국식 온돌과 국내 마감 기준을 적용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이러한 상품이 성공을 거둘 경우 한국식 주거문화의 우수성이 미국에서도 인정받아 건설 한류의 새로운 장을 열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뉴저지는 주거 수요가 매우 높아 안정적인 주거 임대율을 보이는 지역이다. 높은 개발밀도 및 자산 보유 수요로 인해 고층 주거상품 임대 및 분양사업이 활성화된 지역이다.

대우건설은 뉴저지 부동산 개발사업 공동 사업 참여 검토를 위해 김영철 인창개발 회장, 김한모 HMG 회장 같은 국내 디벨로퍼와 미국 출장에 동행했다고 전했다. 인창개발은 파주 운정신도시 최대 단지인 ‘힐스테이트 더 운정’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HMG는 경기 평택 '힐스테이트 고덕 센트럴', '성남 고등지구 제일 풍경채'와 같은 실적을 보유한 디벨로퍼다. 국내 부동산 개발 경험을 토대로 글로벌 부동산 시장에서의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도시개발사업에서 풍부한 노하우를 보유한 중흥그룹과 함께 텍사스와 뉴저지에서 복수의 도시개발사업을 검토하고 있다”며 “토목, 플랜트 분야 외에도 부동산 개발사업이라는 새로운 포트폴리오를 추가하며 지속할 수 있는 미래 성장을 추진해 글로벌 건설 리더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