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횟집 먹튀 2명에게 '현상금' 걸렸다…점주 분노
부산 해운대구에서 횟집을 운영하는 사장이 손님들을 공개 수배하며 '현상금'을 걸었다.

횟집 개업 6년 차라고 자신을 소개한 사장 A 씨는 지난 9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글을 올렸다.

A 씨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6일 오후 8시30분쯤 발생했다. A 씨는 "할아버지, 아버지 세대에서는 못 먹고 굶주림이 이유가 되는 범죄에 대해 관대함이 아직 남아있지만, 이젠 사회 인식과 법 처벌이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국의 외식업 자영업자들은 우리나라 경제를 움직이는 핵심 원동력이기 때문에 이런 분들을 힘 빠지게 하는 먹튀 범죄를 용인하는 사회 분위기가 돼선 절대 안 된다"라면서 공개 수배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글에 따르면, 이날 30대 초반으로 보이는 남성 2명이 소주 2병과 향어회 등 총 4만 8000원어치를 먹었다.

이후 키 170㎝의 남성은 문밖으로 나가 기다리고, 176㎝ 남성은 화장실을 다녀온 뒤 충전 맡겼던 휴대전화를 찾아 계산하지 않고 도주했다.

A 씨는 "이들을 알거나 검거에 결정적인 제보를 주시는 분에게는 식당 10만원 이용권 또는 백화점 상품권 10만원을 사례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잡히면 용서나 합의 없다. 보상도 필요 없다"며 "법과 질서가 바로 서는 사회, 잡범들이 설치지 않아서 우리 자영업자들 열심히 일하고 경제 살리도록 기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부산 해운대경찰서는 A 씨 신고받고 횟집 인근 폐쇄회로(CC)TV 분석 등을 통해 남성들을 추적 중이다.

한편 식당 점주들이 '먹튀'를 당했다는 사연은 꾸준히 올라오고 있다.

지난 2일에는 서울 마포구 홍익대 인근에서 여성 3명이 손님으로 와 먹태 2마리, 부대찌개 1인분, 밥·면 추가, 토닉워터 4병, 레몬 1개, 소주 2병 등을 먹고 먹튀 했다는 사연이 올라와 공분을 샀다.

김현덕 한경닷컴 기자 khd998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