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트럭·학부 부스에 학생들 몰려…"진짜 대학생 된 기분"
"캠퍼스 붐비니 신기해요"…서울대도 3년만에 대면 축제
"캠퍼스가 이렇게 붐비는 게 신기해요.

이제야 진짜 대학생이 된 것 같은 기분이에요.

"
10일 낮 서울대 캠퍼스 내 버들골에 있는 야외 공연장 풍산마당은 쾌청한 날씨만큼이나 밝은 표정의 학생들로 붐볐다.

사흘간 계속되는 이번 봄 축제는 2019년 이후 3년만에 대면으로 진행된다.

초여름 기온 속에 가벼운 옷차림으로 축제에 참여한 학생들은 대부분 마스크를 쓰지 않아 차츰 정상화하는 캠퍼스 분위기를 보여줬다.

잔디밭에는 바비큐와 닭강정 등을 파는 푸드 트럭들과 서울대 여러 학부, 학과 학생들이 차린 천막 부스들이 늘어섰다.

행사장을 찾은 학생들은 삼삼오오 모여 인근 나무 그늘에 돗자리를 깔고 음식을 나눠 먹거나 여유롭게 휴식을 취했다.

주최 측에서 마련한 포토존에서 포즈를 취하며 기념사진을 찍는 학생들도 여럿 보였다.

"캠퍼스 붐비니 신기해요"…서울대도 3년만에 대면 축제
'코로나 학번' 학생들은 대면 축제에 들뜬 기분을 감추지 않았다.

국사학과 21학번 김혜령씨는 "코로나 때는 대부분의 행사가 못 열려 아쉬웠는데 드디어 대학 생활을 즐기는 것 같아 행복하고 앞으로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건축학과 19학번 김재혁(21)씨도 "새내기 때 잠깐 캠퍼스 라이프를 누렸지만 한창 대학 생활을 할 때 코로나 사태가 터져 아쉬움이 많았다"며 "학교에 다니는 동안 축제도 하고 사람들도 자연스럽게 만나면서 기억에 남을 추억을 만드는 게 기쁘다"고 말했다.

올해 입학한 윤리교육과 전민경(20)씨는 "첫 대학 축제라 기대가 컸다"며 "코로나 때문에 못 즐길 줄 알았는데 마스크도 벗고 날씨도 좋아 설레고 진짜 대학생이 된 기분"이라고 했다.

축제를 기획한 축제하는사람들(축하사) 김유정(21) 축하사장은 "20학번이라 제대로 된 대면 축제·행사를 즐겨본 적이 없는데, 저와 같은 코로나 학번들에게 오랜 시간이 지나도 축제가 좋은 추억으로 남을 수 있도록 준비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월부터 대면과 비대면 축제를 함께 준비하기 시작했는데 (대면 축제를 할 수 있게 돼) 다행"이라고 했다.

올해 열리는 서울대 봄축제에서는 지난달 예선전을 통과한 학생들의 록 페스티벌과 가요·힙합·댄스 행사, 온라인게임 리그오브레전드(LOL) 토너먼트 등이 열린다.

폐막식에는 래퍼 기리보이가 공연을 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