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대표 업종인 여행주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올여름 여행 수요와 함께 주가가 반등할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지만 2년간 위축됐던 여행산업이 쉽게 회복되기 어렵다는 우려도 나온다.

9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최근 메리어트인터내셔널과 에어비앤비, 부킹스닷컴, 트리바고 등 여행업체들은 여름을 맞아 예약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메리어트는 미국과 캐나다에서 올해 남은 기간 수익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예상했다. 악셀 해퍼 트리바고 최고경영자(CEO)는 “여행 심리가 점점 좋아지고 있다”며 “올해는 지난해보다 더 ‘평범’한 해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1분기 호실적을 발표한 에어비앤비는 “여름철 예약 수요가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며 실적 개선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에어비앤비의 1분기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70% 늘어난 15억900만달러(1조9000억원)로 시장 추정치를 웃돌았다.

그러나 안심할 수 없다는 우려도 나온다. 2년 이상 지속된 코로나19 사태로 큰 타격을 받은 여행산업이 쉽게 회복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당장 항공사와 공항은 팬데믹 기간 줄인 인력을 다시 채우지 못해 항공편을 취소하고 있다. CNN에 따르면 영국 항공사 브리티시에어웨이는 올해 2019년 항공편의 74% 규모 정도만 운항할 계획이다.

심각한 인플레이션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물가가 급등하면 소비자들이 생필품을 제외한 소비를 줄이기 때문이다. 해퍼 CEO는 “또 다른 침체기가 올 것에 대비해 트리바고 고정비용을 줄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