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1위 민영 완성차 회사인 지리그룹이 르노코리아자동차 지분을 취득하며 한국 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지분 관계를 맺은 두 회사는 향후 공동 개발한 친환경차를 르노코리아 부산공장에서 생산하는 등 협력관계를 강화할 전망이다.

르노코리아는 10일 지리그룹 자회사 지리오토모빌홀딩스가 르노코리아 지분 34.02%를 취득한다고 발표했다. 취득 방식은 기존 주식 매각이 아니라 신주 발행을 통한 제3자 배정 증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르노코리아 지분 구성은 르노그룹 80.04%, 삼성카드 19.9%, 우리사주 0.06%였다. 지리그룹이 이번 증자에 참여하면서 르노와 삼성카드 지분율은 낮아졌다. 하지만 르노그룹이 여전히 과반을 보유하고 있다.

중국 지리그룹은 이번 투자를 통해 르노코리아와의 협력을 강화해나갈 것으로 보인다. 지난 1월 르노코리아와 친환경 신차를 공동 개발·생산하기로 업무협약을 맺은 데 이어 지분 투자로까지 협력관계를 발전시켰다. 두 회사는 부산공장에서 해당 신차를 생산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투자를 계기로 다른 지리그룹 차종 또한 부산공장에서 위탁 생산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박한신 기자 p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