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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尹정부 출범] '反지성주의' 내리친 취임사…"윤대통령이 손수 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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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밀·토크빌·프리드먼 이념 반영…"게티즈버그 연설은 3분, 중요한 건 메시지"
    '다수의 힘으로 억압' 민주 겨냥?…"핵심 메시지는 '자유의 재발견'"

    윤석열 대통령은 10일 취임식에서 낭독한 16분 분량의 취임사를 직접 탈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취임사준비위원회와 김동조 연설기록비서관의 손을 거친 취임사 초안을 한 문장 한 문장 다듬으면서 본인의 국정 비전을 온전히 담은 연설로 바꿔냈다는 후문이다.

    [尹정부 출범] '反지성주의' 내리친 취임사…"윤대통령이 손수 탈고"
    윤 대통령이 특히 힘을 줘 역설한 부분은 '반(反)지성주의'에 대한 질타였다.

    "국가 간, 국가 내부의 지나친 집단적 갈등에 의해 진실이 왜곡되고, 각자가 보고 듣고 싶은 사실만을 선택하거나 다수의 힘으로 상대의 의견을 억압하는 반지성주의가 민주주의를 위기에 빠뜨리고 민주주의에 대한 믿음을 해치고 있다"고 지적한 대목이다.

    영국의 철학자 존 스튜어트 밀이 그의 유명한 저작 '자유론'에서 언급했던 '다수의 횡포'나 프랑스의 사상가 토크빌이 '미국의 민주주의'에서 꼬집었던 '대중 여론의 독재'를 염두에 둔 발언이었다는 게 윤 대통령 측의 전언이다.

    이를 두고 문재인 정부와 '다수당' 더불어민주당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지만, 그보다 더 넓은 차원에서 한국 민주주의를 질식시키는 여의도 정치권에 대한 깊은 우려를 내비친 것이라는 설명이다.

    여기에는 과학이나 이성, 증거나 진실을 무시하고 편 가르기에만 몰두해 설득당하려는 자세를 철저히 내팽개친 문화 속에서는 기본적인 소통과 통합도 어렵다는 전제가 깔렸다고 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통화에서 "자유의 가치를 국정운영의 동력으로 삼겠다는 선언"이라며 "윤 대통령 본인의 인문학적 교양이 취임사에 십분 담겼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취임사 준비 과정에서) 민주화 이후 30여 년 간 전임 대통령들의 취임사를 여러 차례 검토했다"며 "오늘 윤 대통령의 취임사에는 이명박 대통령 시절 던진 선진화 담론에서 한발 더 나아간 선진 국가의 발전 담론이 반영됐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자유주의와 시장경제를 옹호하며 미국 시카고학파를 이끈 밀턴 프리드먼을 거듭 인용한 대목에서도 윤 대통령의 시각이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윤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자유는 결코 승자독식이 아니다"라며 "자유 시민이 되기 위해서는 일정한 수준의 경제적 기초, 그리고 공정한 교육과 문화의 접근 기회가 보장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윤 대통령이 대학 시절 감명 깊게 읽은 것으로 알려진 프리드먼의 '선택할 자유'의 핵심 메시지를 연상시키는 측면이 있다.

    앞서 윤 대통령은 대선 경선 도중 한 언론 인터뷰에서 "부정식품이라고 하면 그 퀄리티(질)가 기준 아래라도 없는 사람은 선택할 수 있게, 싸게 먹을 수 있게 해줘야 한다"고 말해 구설에 오른 바 있다.

    당시에도 프리드먼의 사상에 공감을 표시하는 차원이었으나, 표현이 정교하지 못해 오해를 불러일으킨 측면이 있다는 지적이 나왔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돈 많은 사람, 권력 센 사람, 교육 잘 받은 사람만 자유를 누릴 수 있다는 게 아니라, 누구나 그렇게 자유를 누릴 수 있도록 국가가 해야 할 일이 있다는 것, 그리고 그 일을 하겠다는 것을 정돈되게 다시 언급한 것"이라고 했다.

    [尹정부 출범] '反지성주의' 내리친 취임사…"윤대통령이 손수 탈고"
    이밖에 윤 대통령은 애초 30분 분량에 가까웠던 취임사 내용을 20분 이내로 대폭 쳐낸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과거 통상의 취임사처럼 경제, 외교안보, 사회복지, 고용노동, 교육 등 분야별로 약속을 나열하는 취임사를 지양하고, 세계 시민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더 큰 가치를 부끄럽지 않게 제시하고 싶다는 뜻을 거듭 밝혔다고 한다.

    한 관계자는 통화에서 "역사에 길이 남은 에이브러햄 링컨 전 미국 대통령의 게티즈버그 연설은 3분이 채 되지 않았다"며 "중요한 건 분량이 아니라 메시지인 만큼 기름기를 빼고 '자유의 재발견'이라는 핵심 메시지에만 집중했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한미동맹'을 언급하지 않았다고 실망한 미국인은 단 한 명도 없었으리라 생각한다"며 "동맹의 핵심 가치도 사실 자유 아닌가.

    그런 2022년 대한민국의 클래스(수준)를 보여주고 싶었던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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