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편한세상 지축 센텀가든
e편한세상 지축 센텀가든
분양 성수기인 이달 수도권에서 1만5000여 가구가 공급에 나선다. 올 들어 가장 많은 계획 물량이다. 대부분 경기·인천 지역에 포진해 있다. 하지만 원자재값 상승에 따른 공사비 인상, 분양가 상한제 규제 완화 기대 등의 영향으로 분양이 연기되는 단지가 적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서울 지역의 공급 가뭄은 이달에도 이어진다.

○경기·인천에서 대규모 분양

시흥시청역 루미니
시흥시청역 루미니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이달 분양 예정인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물량은 총 1만5919가구로 집계됐다. 월 분양 물량 기준으로 올 들어 가장 많은 수치다. 수도권에서는 1월 9591가구, 2월 1만2755가구, 3월 7909가구, 지난달 1만2811가구가 공급됐다.

지역별로는 경기가 1만3282가구로 많고 인천과 서울은 각각 2564가구, 73가구다. 경기에선 대형 단지들이 공급에 나선다. 총 1566가구 규모의 수원 푸르지오 타운이 대표적이다. 대우건설이 수원 영통구 망포6지구 A1·A2블록에 짓는 ‘영통 푸르지오 트레센츠’와 ‘영통 푸르지오 파인베르’다. 트레센츠(A1블록)는 지하 3층~지상 24층, 13개 동, 796가구, 파인베르(A2블록)는 지하 3층~지상 22층, 11개 동, 770가구다. 분양가 상한제 적용 단지로 3.3㎡당 평균 분양가는 2100만원 수준이다.

DL이앤씨가 이달 경기 고양 덕양구에 공급하는 ‘e편한세상 지축 센텀가든’은 오는 9월 입주하는 후분양 단지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공공택지지구에 조성되는 만큼 분양가도 주변 시세보다 저렴하다는 평가다. 단지는 지하 1층~지상 28층, 3개 동, 331가구(전용 84㎡)로 조성된다. DL이앤씨 분양 관계자는 “고양 지축지구는 서울 접근성이 뛰어나고 삼송지구 및 은평뉴타운의 인프라를 모두 공유할 수 있다”며 “입지 여건과 가격 측면에서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고 말했다.

인천에서는 재개발 단지에서 분양이 잇따른다. 부평구 ‘부평동 e편한세상’과 미추홀구 ‘주안센트럴 파라곤’, 남동구 ‘인천시청역 한신더휴’ 등이 공급을 준비하고 있다.

서울은 1개 단지 73가구 분양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이 당초 이달 일반에 분양할 예정이었지만 조합과 시공사 간 갈등으로 공사가 중단되며 분양 일정이 무기한 연기됐다. 둔촌주공 재건축은 기존 5930가구를 1만2032가구로 새로 짓는 사업이다. 일반분양 물량만 4786가구에 이른다.
경기·인천 1만5000여 가구…후분양 'e편한세상 지축 센텀' 주목

○공급 가뭄 … 주거형 오피스텔 ‘눈길’

올 들어 청약 시장에 대한 불확실성이 확대돼 분양이 지연되는 단지들이 잇따랐다. 지난달 전국 분양 예정 물량은 2만6452가구였지만 실제 공급이 이뤄진 물량은 43%인 1만1258가구에 그쳤다. 분양가 상한제, 청약제도 등 부동산 규제 개선 기대와 원자재값 급등 등의 변수가 많아서다. 이달에도 공급량이 줄어들 수 있다는 게 업계 관측이다.
영통 푸르지오 타운
영통 푸르지오 타운
분양 시장 분위기도 예전 같진 않다. 새 정부의 부동산 청약 제도 개선안이 나온 뒤 청약에 나서려는 대기 수요가 많은 영향도 있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향후 분양가 상한제가 폐지 수순을 밟고 상승한 원자재 값이 공사비에 반영되면 분양가가 크게 오를 수 있다”며 “본인의 생활권에서 분양 가격이 합리적인 단지라면 지금이라도 청약 신청에 나설 만하다”고 조언했다.

상대적으로 청약 규제에서 자유로운 주거형 오피스텔이 주목을 끌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주거형 오피스텔은 아파트와 달리 만 19세 이상이면 청약통장, 거주지 제한, 주택 소유 여부와 관계없이 청약할 수 있다. 100% 추첨제이고 주택 수에 포함되지 않아 무주택 요건을 유지할 수 있다.

롯데건설은 경기 시흥 장현지구에 주거형 오피스텔 ‘시흥시청역 루미니’를 이달 공급한다. 지하 4층~지상 10층, 351실(전용 42~76㎡) 규모다. 시흥시청역과 시흥시청, 수변공원을 모두 끼고 있다.

DL이앤씨가 이달 인천 중구 항동에 짓는 주거형 오피스텔 ‘e편한세상 시티 항동 마리나’를 분양한다. 지하 3층~지상 39층, 4개 동에 전용면적 82㎡, 592실로 이뤄진다. 세계적인 관광·상업지역인 일본 요코하마의 미나토미라이21처럼 친수 미항으로 재개발되는 인천항 일대에 공급된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