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톤 따라 150가지 컬러…라네즈, 개인 맞춤형 '비스포크 네오' 서비스
소비자의 취향에 따라 제품을 맞춤 생산하는 ‘비스포크(bespoke)’ 열풍이 가전에서 화장품으로 옮겨붙었다. ‘화장품 비스포크’는 아모레퍼시픽 라네즈가 선두에 섰다.

라네즈는 지난 4월 서울 중구 명동에 위치한 라네즈쇼룸에서 맞춤형 쿠션·파운데이션 제조 서비스 ‘비스포크 네오’를 선보였다. 상당수 브랜드의 파운데이션은 22호나 23호 두가지 색상이 대부분이다.

색상이 많아도 5가지에 불과하다. 22호는 밝고 23호는 어둡게 느껴지는 중간 단계의 피부색을 가졌거나, 피부에 붉은기 또는 노란기가 돌 경우엔 딱 맞는 색상을 찾기가 어려웠다.

비스포크 네오는 고객의 피부톤을 측정한 후 1대1 컬러 컨설팅을 통해 최적화한 쿠션·파운데이션을 제조해주는 서비스다. 3호부터 40호까지 총 150가지 컬러의 제품 제조가 가능하다. 색상 호수도 21.5호, 22.5호 등 시중 제품보다 촘촘하게 조절할 수 있다. 톤 선택의 폭도 5가지(C2, C1, N1, W1, W2)로 확장했다.

비스포크 네오의 피부톤 측정 프로그램은 아모레퍼시픽이 KAIST와 함께 글로벌 여성의 피부톤과 파운데이션 색상을 연구해 개발했다. 제조관리사는 고객 피부 상태에 맞게 피부결을 정돈한 뒤 피부 톤을 측정한다. 피부 톤 측정기를 피부에 대고 카메라를 바라보면 현재 피부 톤을 바로 확인할 수 있다.

측정된 컬러의 제품을 특허 출원한 제조 로봇이 현장에서 즉석 제조한다. 로봇은 고객이 선택한 색상을 마치 칵테일 만들 듯 흔들어 맞춤형 화장품을 만든다. 1인당 컨설팅부터 화장품 제조까지 걸리는 시간은 30분에 불과하다.

아모레퍼시픽 측은 “누적판매 300만개 이상의 네오쿠션을 더 다양한 고객이 경험할 수 있도록 사용감은 유지하면서 컬러 선택의 폭을 대폭 넓혔다”며 “글로벌 여성의 피부톤에 맞는 150가지 색상의 쿠션과 파운데이션 즉석 제조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라네즈는 2016년 아모레퍼시픽 최초의 맞춤형 서비스인 ‘마이 투톤립바’와 ‘마이 워터뱅크 크림’을 시작으로 맞춤형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선보여왔다. 명동 라네즈쇼룸에서 컬러 맞춤형 서비스인 ‘비스포크 네오’ 뿐 아니라 성분 맞춤형 서비스인 ‘비스포크 크림 스킨’을 운영 중이다.

비스포크 크림 스킨은 본래 제품이 가진 크림 한 통의 보습 효과는 물론 추가로 맞춤형 성분을 더해 제품 효능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고객이 보습, 탄력, 결, 톤 등 피부 고민에 따라 네 가지 성분(히알루론산·PHA·나이아신아마이드·펩타이드) 중 한 가지를 선택하면 현장에 있는 조제관리사가 즉석에서 만들어준다. 완성된 제품에는 고객의 이름과 제조일자 등이 기재된 라벨이 전면에 부착된다. 바로 옆 공간에는 크림·스킨 용기를 자신의 취향에 맞게 꾸밀 수 있는 공간도 함께 마련돼 나만의 화장품을 만들 수 있다.

비스포크 네오 서비스는 네이버 예약을 통한 사전예약제로 운영된다. 매장 방문이 어려운 고객을 위한 온라인 비스포크 네오 서비스도 운영 중이다.

라네즈 공식 홈페이지에 마련된 페이지에 기존에 사용하던 베이스 메이크업 제품 정보를 입력하면 가장 잘 맞는 비스포크 네오 컬러를 자동으로 추천해준다. 온라인에서도 제품 구입이 가능하며, 구매 다음날 조제 및 배송을 진행할 예정이다.

하수정 기자 agatha7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