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투자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다. 국내·외 ESG 사업 참여로 ‘지속가능한 금융’을 추구하는 한편 수익성 제고에도 힘쓰겠다는 전략이다.

○ESG 고려해 투자

ESG에 진심이네…탄소배출권 시장 선점해 수익·ESG 경영 '두 토끼'
지난달 말 하나금융투자는 방글라데시 6개주에 태양광 정수시설 123대를 보급하는 온실가스 감축사업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약 94만t의 탄소배출권을 확보해 스위스에 있는 탄소배출권 인증기관인 ‘골드 스탠다드(Gold Standard)’로부터 해외 자발적 탄소배출권을 인증 받을 계획이다.

방글라데시는 인구밀도가 높아 식수난을 겪고 있다. 때문에 화석연료 대신 태양광을 이용한 정수시설을 이용하게 되면 화석연료에 의한 온실가스를 획기적으로 감축시킬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운영 관리를 위한 일자리 창출 효과와 생활 환경 개선도 노릴 수 있다. 이는 국제연합(UN)이 정한 지속가능발전의 네 가지 목표, 즉 SDG6(건강하고 안전한 물 관리), SDG8(좋은 일자리 확대와 경제성장), SDG12(지속가능한 생산과 소비), SDG13(기후변화와 대응) 실천에 부합하기도 한다.

하나금융투자는 지난 3월부터 국내 탄소배출권 시장 조성자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국내 온실가스 감출을 효율적으로 지원하는 역할을 맡은 것이다. 하나금융투자는 금융감독원에 업계 최초로 자발적 탄소배출권에 대한 자기매매 및 장외거래 중개 업무를 보고하고 시장 진출을 선언하기도 했다.

상품 출시 역시 ESG를 고려해 출시하고 있다. 글로벌 ESG 기업에 투자하는 증여랩(Wrap) 상품이 대표적이다. 또 구리 선물지수 상장지수증권(ETN)을 출시하고, 탄소배출권 ESG 인덱스 기초 파생결합증권(ELS)를 발행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2300억원 규모의 지속가능채권 발행 등 ESG와 관련한 다양한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지속가능한 지배구조에도 초점

사내 지배구조 측면에서도 ESG를 강조하고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지속가능경영위원회는 경영과 재무활동 전반에 지속가능경영의 가치를 내재화하고 효율적인 정책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기후변화 대응과 사회가치 창출을 위한 전략과 정책을 수립하는 것은 물론 이행현황 점검 등도 관리 감독한다.

소비자보호 강화를 위한 소비자리스크관리위원회도 신설했다. 금융소비자보호 내부통제 등 관련 규정을 제정하고 정비해 ESG 금융 강화에 방점을 찍었다. 앞으로도 ESG를 반영한 리스크 포트폴리오 관리를 고도화할 계획이다. 투자심사 프로세스 내에 ESG 평가를 도입해 지속적인 ESG 경영은 물론, 사회 다양한 계층을 위한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실시해 나갈 예정이다.

글로벌 스탠다드에도 발맞추고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UN환경계획 금융이니셔티브(UNEP F1)에 가입하고, 책임은행 원칙(PRB)을 채택하는 한편 지속가능금융 관리체계 수립을 위한 ESG를 반영한 포트폴리오 평가방법 등도 수립했다. ESG 평가 정책방향의 이해도를 높이기 위한 ESG 설명회 및 워크샵에도 참석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ESG에 사회공헌 활동도 빼놓을 수 없다. 하나금융투자는 코로나19에 따른 언택트 방식의 참여형 캠페인을 진행해 지역사회에 온기를 전했다. 헌혈 캠페인, 의류 기부 캠페인과 아동·청소년 등 취약계층을 지원하는 ‘사랑나눔 행복더하기’ 등도 정기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하나금융투자 관계자는 “금융을 통한 사회적 기여도 더욱 강화할 예정”이라며 “금융취약계층 지원 프로그램을 확대해 소비자 보호 강화를 위한 노력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슬기 기자 surug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