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가 업비트를 제외한 빗썸, 코인원, 코빗 등 3대 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소와 가상자산 사업 제휴 논의를 펼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카카오가 두나무와 거리두기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1일 뉴스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가상자산 관련 스터디를 위해 원화마켓을 운영하는 빗썸, 코인원, 코빗 등 거래소 3곳과 킥오프 미팅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논의 내용은 ▲탈중앙화금융(디파이, DeFi) 관련 협력 방안 ▲자금세탁방지(AML) 시스템 ▲거래 솔루션(매칭 엔진) ▲트래블룰 시스템 ▲오너 리스크 ▲보안사고 이력 등인 것으로 전해졌다.

카카오뱅크가 업비트의 경쟁사들과 미팅을 가진 것을 두고 업계에서는 모회사인 카카오와 두나무의 관계를 의식한 행보라는 분석이 나온다.

우선 독과점 논란 의식이다. 카카오가 지난해 과도한 사업 확장으로 독과점이라는 질타를 받은 가운데 가운데 업비트 역시 현재 가상자산거래 시장점유율 80~90%를 차지하며 독점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카카오뱅크가 업비트와 손을 잡을 경우 카카오가 가상자산거래 시장마저 직간접적으로 독과점 지위를 차지하려 한다는 지적을 받을 수 있는 것이다.

또한 최근 두나무가 대기업 집단으로 지정되면서 카카오뱅크의 신사업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가능성도 고려되는 것으로 보인다. 대기업은 시장 독점, 노동 규정 등과 관련 정부가 더욱 엄격하게 들여다보는 만큼 카카오뱅크 입장에서는 사업을 조율하기 편한 다른 거래소들과 일하는 편이 나은 것이다.

업계에서는 다른 금융사와의 지분 관계나 리스크 요소 등을 고려했을 때 카카오뱅크가 코인원과 제휴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편 카카오와 두나무는 지분 축소, 회계 계정 재분류 등에 나서고 있다. 카카오는 직간접적으로 보유한 두나무 지분을 지난 2019년 22.4%에서 매년 점차 축소해 올해는 14.9%까지 낮췄다. 또한 카카오는 두나무의 '재무적투자자'로 역할을 변경, 더 이상 두나무 이사 선임권을 행사하지 않고 있다.
카카오, 두나무 거리두기 나서나...카뱅, 업비트만 빼놓고 제휴 논의
<블록체인·가상자산(코인) 투자 정보 플랫폼(앱) '블루밍비트'에서 더 많은 소식을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양한나 블루밍비트 기자 sheep@bloomingbit.i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