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시초' 역사 속으로…21년 만에 단종되는 아이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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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휴대용 MP3 플레이어 '아이팟'이 출시 21년 만에 아이폰에 밀려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아이팟은 컴퓨터 회사 이미지가 강했던 애플이 처음 내놨던 음악 재생 기기로, 현재 아이폰·에어팟의 기반이 된 제품으로 꼽힌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 10일(현지시간) 공식 뉴스룸에서 아이팟 시리즈의 마지막 모델인 '아이팟 터치'를 단종한다고 밝혔다. 현재 남아있는 재고만 팔고 더이상 만들지 않겠다는 것이다.
아이팟은 애플 창업자인 스티브 잡스가 최고경영자(CEO)로 회사에 복귀한 지 1년 만인 2001년 10월 공개한 음악재생 기기다. 가격은 399달러로 고가였지만 노래 1000곡을 넣을 수 있는 5기가바이트(GB) 용량을 내세워 큰 인기를 끌었다. 당시만 해도 CD 플레이어를 들고 다니고 음악을 듣던 시대였다.
스티브 잡스는 당시 특유의 청바지와 검정 목폴라(터틀넥)을 입고 제품 발표행사에 나타나 "음악은 모든 사람의 삶의 일부"라면서 "영원히 음악과 함께 했고 항상 음악과 있을 것"이라며 MP3 플레이어 시대를 알렸다.
아이팟은 △2세대(2002년) △3세대(2003년) △미니(2004년) △나노 1세대(2005년) 등으로 잇따라 출시돼 마니아층을 확보했다.
하지만 2007년 스마트폰 아이폰이 처음 출시되면서 내리막을 걷게 됐다. 아이폰을 통해서도 음악을 들을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애플은 2014년부터 아이팟 생산을 단계적으로 줄였고 2019년 '아이팟 터치 7세대'를 출시한 이후 신제품을 발표하지 않았다.
아이팟은 아이폰, 아이패드, 에어팟 같은 애플 기기의 초석을 다진 제품으로 꼽힌다. 아이팟을 만든 토니 파델 전 애플 부사장도 "아이팟이 없었다면 아이폰도 없었을 것"이라며 "스티브 잡스 애플 공동창업자와 애플 임직원에게 혁신을 지속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줬다"고 말했다.
애플의 그렉 조스위악 월드와이드마케팅 담당 수석부사장은 "아이팟이 도입한 음악 청취 경험은 애플의 모든 제품에 통합됐다"며 "오늘날 아이팟의 영혼은 계속 살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BBC는 "사람들이 음악을 듣는 방식을 혁신한 것으로 평가되는 기기에 종언을 고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11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 10일(현지시간) 공식 뉴스룸에서 아이팟 시리즈의 마지막 모델인 '아이팟 터치'를 단종한다고 밝혔다. 현재 남아있는 재고만 팔고 더이상 만들지 않겠다는 것이다.
아이팟은 애플 창업자인 스티브 잡스가 최고경영자(CEO)로 회사에 복귀한 지 1년 만인 2001년 10월 공개한 음악재생 기기다. 가격은 399달러로 고가였지만 노래 1000곡을 넣을 수 있는 5기가바이트(GB) 용량을 내세워 큰 인기를 끌었다. 당시만 해도 CD 플레이어를 들고 다니고 음악을 듣던 시대였다.
스티브 잡스는 당시 특유의 청바지와 검정 목폴라(터틀넥)을 입고 제품 발표행사에 나타나 "음악은 모든 사람의 삶의 일부"라면서 "영원히 음악과 함께 했고 항상 음악과 있을 것"이라며 MP3 플레이어 시대를 알렸다.
아이팟은 △2세대(2002년) △3세대(2003년) △미니(2004년) △나노 1세대(2005년) 등으로 잇따라 출시돼 마니아층을 확보했다.
하지만 2007년 스마트폰 아이폰이 처음 출시되면서 내리막을 걷게 됐다. 아이폰을 통해서도 음악을 들을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애플은 2014년부터 아이팟 생산을 단계적으로 줄였고 2019년 '아이팟 터치 7세대'를 출시한 이후 신제품을 발표하지 않았다.
아이팟은 아이폰, 아이패드, 에어팟 같은 애플 기기의 초석을 다진 제품으로 꼽힌다. 아이팟을 만든 토니 파델 전 애플 부사장도 "아이팟이 없었다면 아이폰도 없었을 것"이라며 "스티브 잡스 애플 공동창업자와 애플 임직원에게 혁신을 지속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줬다"고 말했다.
애플의 그렉 조스위악 월드와이드마케팅 담당 수석부사장은 "아이팟이 도입한 음악 청취 경험은 애플의 모든 제품에 통합됐다"며 "오늘날 아이팟의 영혼은 계속 살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BBC는 "사람들이 음악을 듣는 방식을 혁신한 것으로 평가되는 기기에 종언을 고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