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으로 꿈을 잃은 윤아이 역…"'괴물 신예' 수식어 부담은 없어"
'안나라수마나라' 최성은 "노래로 감정 표현하는데 시간 걸렸죠"
최근 드라마·영화계에서 '괴물 신예'로 통하는 배우 최성은이 넷플릭스 시리즈 '안나라수마나라'에서 다시 한번 존재감을 과시했다.

최성은은 11일 뮤직 드라마 '안나라수마나라' 화상 인터뷰에서 "노래를 잘하는 편이 아니어서 노래로 감정 표현을 하는 데 시간이 걸렸다"고 털어놨다.

'안나라수마나라'는 하일권 작가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마술, 노래, 안무가 들어있는 판타지 뮤직 드라마다.

최성은은 가난으로 꿈을 잃은 소녀 윤아이 역을 았다.

뮤지컬 경험도 없고, 연기 도중 노래를 부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최성은은 촬영 시작 수개월 전부터 성악 레슨을 받고, 녹음실에서 연습했다고 했다.

그는 "절대적인 (연습) 시간이 필요했다"며 "노래나 음악이 들어가는 장면을 연기할 때는 보시는 분들이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을지 걱정했다"고 말했다.

윤아이는 너무 가난해서 구멍 난 스타킹을 갈아신지 못하고, 끼니를 걱정해야 하는 캐릭터다.

자신과 동생을 버리고 간 엄마, 빚쟁이에 쫓기며 혼자 숨어버린 아빠 때문에 기댈 곳이 없다.

최성은은 "윤아이는 짊어져야 하는 짐이 많다"며 "부모 대신 어린 동생을 책임져야 하는 가장으로 하루빨리 어른이 되고 싶어하는 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뭐가 하고 싶은지 생각하는 것조차 사치라고 생각하는 아이를 보면서 마음이 아프고 안쓰러우면서도 한편으로는 이해 가는 지점이 있었다"고 말했다.

'안나라수마나라' 최성은 "노래로 감정 표현하는데 시간 걸렸죠"
최성은은 암담한 현실에도 아르바이트하며 동생을 부양하고, 일등이가 버린 참고서를 빌려 공부하며 열심히 사는 윤아이를 응원하고 싶다고 했다.

또 드라마에서 윤아이가 마술로 어린아이였던 자신을 만나는 장면이 좋았다고 꼽으며 "아이에게 좀 더 너 자신을 믿어도 된다"라고 말해주고 싶다고 했다.

"사실 저도 저를 많이 의심하고 채찍질하는 편이어서 놓칠 수 있는 부분, 안 좋은 부분을 더 기억하고 어떻게 해야 고칠 수 있을지 고민해요.

이런 부분이 저를 힘들게 할 때가 있죠."
최성은은 윤아이에게 마술사 리을(지창욱 분)과 부유한 엘리트 집안의 일등이(황인엽)의 존재는 시간이 지나면서 다른 의미를 지닌다고 했다.

그는 '마술을 믿습니까'라는 리을이의 단골 질문을 받는 윤아이의 마음에 대해 "처음에는 '이게 뭔가' 싶었던 것 같은데, 점점 마법 같은 일을 겪으면서 마음속의 변화를 느끼게 된 것 같다"며 "마지막에 아이가 리을이에게 (역으로) '마술을 믿습니까'라고 묻는 것이야말로 (그 질문에 대한 아이의) 완전한 대답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일등이도 극이 전개되면서 아이에게 의미가 달라지는 인물"이라며 "처음에는 부자에 공부도 잘하는 다른 세계에 사는 친구라고 생각하지만, 리을이를 만나 성장하는 과정에서 일등이도 그런(상황은 다르지만 자신과 같은) 성장통을 나란히 겪는 친구라고 생각하게 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안나라수마나라' 최성은 "노래로 감정 표현하는데 시간 걸렸죠"
최성은은 영화 '시동'(2019)에서 새빨간 머리로 방황하는 10대 캐릭터를 소화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지난해에는 JTBC 드라마 '괴물'로, 올해는 영화 '십개월의 미래(2021)로 각각 백상예술대상 TV 부문, 영화 부문의 신인여자배우상 후보에 오르며 탄탄한 연기력을 입증했다.

그는 '괴물 신예'라는 타이틀에 대해 "그렇게 불러주셔서 감사하다"며 "그런데 저는 사실 저를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서 그 수식어에 대한 부담은 없다"고 웃었다.

이어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은지 생각해보면, 되게 좋은 사람은 좋은 배우가 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타인이나 주변을 바라보는 시선과 마음이 열려있는 상태가 되면 자신을 자연스럽게 넓혀갈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안나라수마나라' 최성은 "노래로 감정 표현하는데 시간 걸렸죠"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