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여행길 뚫리나…김포-하네다노선 이달 재개추진
윤석열 대통령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중단된 서울과 도쿄를 항공기로 바로 연결하는 김포-하네다 노선이 이달 중 재개되도록 조치하겠다는 뜻을 11일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일한의원연맹 소속 의원 등 일본 측 방문단을 면담하면서 "코로나로 인해 (한일) 양국 국민의 상호 교류가 많이 위축됐다"며 김포-하네다 공항 노선 운항 재개 의사를 표명했다.

이어 "5월 내에 김포-하네다 라인을 복원시키기 위해 새 정부는 김포에 방역 시설을 구축해 일본 출국자를 전부 검사해 출국할 수 있도록 조치하고 일본 측에서는 (한국인 입국자가) 즉각 일본에서 활동할 수 있게 (격리를) 면제해 주면 김포-하네다 라인의 복원으로 양국 국민의 교류가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재 한국에서 일본으로 가는 여행객은 도착 후 최소 사흘간 격리해야 하며 이는 단기간에 왕래하려는 이들에게 특히 불편을 주는 요소로 꼽힌다.

윤 대통령은 일본 측이 희망해 온 김포-하네다 노선 재개 의사를 밝히면서 한국인이 일본으로 갈 때 격리를 면제받도록 해 달라고 요청한 셈이다.

당선인 시절인 지난달 일본에 파견한 한일 정책협의대표단은 기시다 후미오 총리 등과 만나 김포-하네다 항공편 운항 재개, 입국자 격리면제, 비자 면제 복원 등 한일 인적 교류 활성화 방안을 제안한 바 있다.

이후 한일 당국은 김포-하네다 노선 재개 등을 협의해 왔다.

김포-하네다 노선 중단 이후에도 인천공항과 일본 지바현 소재 나리타공항을 잇는 항공편은 유지됐지만 이들 공항은 양국 수도 도심에서 멀다는 단점이 있다.

김포와 하네다는 도심에서 접근하기 더 쉬운 공항이다.

윤 대통령은 "양국은 가장 가까운 이웃이자 자유민주주의적 가치와 시장경제를 공유하는 중요한 협력 파트너"라면서 "정체된 한일관계를 조속히 복원하고 개선하는 것이 양국 공동이익에 부합한다"라고 취재진에 공개한 접견 초반부에 말했다.

또 "한일 관계의 미래지향적 협력을 제시한 김대중-오부치 회담을 발전적으로 계승해 양국 간 우호 협력 관계의 새 지평을 열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전날 하야시 요시마사 외무상을 면담하며 한일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에 이어 이틀 연속 일본 정치권 인사들을 만나 양국 관계 개선 의지를 피력한 것이다.

누카가 후쿠시로 일한의원연맹 회장은 한국에 오기 전 기시다 총리를 면담했다면서 기시다 총리가 1965년 국교 정상화 이후 우호 협력 관계를 기반으로 한 관계 개선 ▲ 한·미·일의 전략적 협력 관계 강화 ▲ 양국 간 활발한 교류 재개 등의 메시지를 전했다고 밝혔다.

일본 공영방송 NHK는 이날 면담에서 일제 강점기 강제노역 피해자 문제 등에 관해 구체적인 대화는 없었으나 윤 대통령이 역사 문제를 국내 정치에 이용하는 것에 부정적인 견해를 드러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누카가 후쿠시로 일한의원연맹 회장은 윤 대통령이 "나라와 나라의 관계는 미래가 중요하다. 역사 문제를 국내 정치에 사용하는 것에는 반대"라고 말했다고 교도통신이 전했다.

그는 윤 대통령이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 문제는 인권이나 보편적 가치관의 문제라며 일본의 입장을 지지한다는 뜻을 밝혔다고 덧붙였다.


조시형기자 jsh1990@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