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4월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이 전달보다 둔화했다는 소식에 혼조세를 보였다.

11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오전 10시 16분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08.64포인트(0.65%) 오른 32,369.38을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4.75포인트(0.37%) 상승한 4,015.00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20.20포인트(0.17%) 하락한 11,717.47을 나타냈다.

투자자들은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국채금리 움직임 등을 주시했다.

미 노동부가 발표한 4월 CPI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3% 올라 전월 기록한 8.5% 상승보다는 낮아졌다.

다만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8.1% 상승은 웃돌았다.

4월 CPI는 전월보다는 0.3% 올라 전달 기록한 1.2% 상승을 크게 밑돌았으나 시장의 예상치인 0.2% 상승은 웃돌았다.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4월 근원 CPI는 전월보다 0.6% 상승하고, 전년 대비로는 6.2% 올랐다.

이는 시장의 예상치인 0.4%와 6.0% 상승을 모두 웃돈 것이다.

지난 3월 기록한 전월 대비 0.3% 상승과 전년 대비 6.5% 상승과 비교해 전월 대비 상승률이 더 높아졌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예상보다 강하다는 우려에 국채금리가 다시 오름세를 보였으며, 주가지수 선물은 하락했다.

하지만 개장 후 주식시장은 다시 반등세로 돌아서는 등 변동성이 큰 모습을 유지했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금리는 12bp(=0.12%포인트)가량 오른 2.74%까지 치솟았으며, 10년물 국채금리는 8bp(=0.08%포인트)가량 오른 3.08%까지 올랐다.

10년물 금리는 CPI 발표 직전 2.91% 근방에서 거래되다 지표 발표 직후 3%를 단숨에 넘어섰다.

금리 상승에 기술주들이 하락 압력을 받고 있다.

인플레이션 둔화 속도가 예상보다 느릴 경우 연준의 긴축 강도는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이번 지표는 연준이 인플레이션 통제에 있어 추세에 뒤처져 있다는 증거일 수 있다며 이는 연준의 긴축 강도를 높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기업들의 실적은 대체로 부진했다.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의 주가는 예상보다 손실이 확대됐다는 소식에 20% 이상 폭락했다.

햄버거 체인 웬디스의 주가는 예상치를 밑도는 순익 발표에 9% 이상 하락했다.

운동기구업체 펠로톤의 주가는 JMP증권이 투자의견을 '시장수익률 상회'로 상향했다는 소식에 6% 이상 올랐다.

이날은 장 마감 후 월트디즈니와 리비안, 비욘드미트의 실적이 발표된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시장의 변동성이 여전히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한 인플레이션이 둔화하긴 했지만, 예상보다는 크지 않았다며 인플레이션 압력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컴벌랜드 어드바이저스의 데이비드 코톡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월스트리트저널에 "오늘 아침 나온 것은 적어도 내 기대와 일치한다"라며 그러나 "변동성이 큰 시장은 지속적인 물가 압력을 암시하는 어떤 헤드라인 수치에도 강하게 반응할 준비가 돼 있었다.

우리는 그와 같은 '제정신이 아닌 시대(crazy times)'에 있다"라고 말했다.

뱅크레이트의 그렉 맥브라이드 수석 애널리스트는 CNBC에 "물가 상승 속도가 완화됐으나 예상한 것만큼 큰 폭은 아니었다"라며 "에너지 가격 하락을 제외할 경우 상승세는 여전히 광범위하다"라고 말했다.

그는 수치가 8.5%에서 8.3%로 하락한 것을 두고 이미 고점을 본 것이라고 말하고 싶겠지만, 지난 8월에도 거짓 헤드라인을 본 적이 있다며 인플레 고점에 대한 판단을 경계했다.

유럽증시는 모두 올랐다.

독일 DAX지수는 1.53% 올랐고, 영국 FTSE지수는 1.03% 상승했다.

범유럽 지수인 STOXX600지수는 1.34% 오르고 있다.

국제유가는 급등했다.

6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5.15% 오른 배럴당 104.90달러에, 7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전장보다 4.21% 상승한 배럴당 106.90달러를 나타냈다.
뉴욕증시, 4월 CPI 둔화 속 혼조세로 출발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