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 줄 아는 임원 모집합니다"…LGU+ 임원 코칭하는 'MZ사원'
평균나이 25세, 1990년대생의 MZ(밀레니얼+Z)세대 신입사원들이 임원에게 '요즘 트렌드'에 대해 멘토링하는 프로그램이 LG유플러스에서 열렸다.

LG유플러스는 신입사원이 임원들에게 멘토링하며 세대간 차이를 좁혀나가는 '리버스 멘토링(reverse mentoring)' 프로그램을 진행중이라고 12일 밝혔다.

리버스 멘토링은 올해로 4년째 진행중이다. 이번에는 21명의 신입사원 멘토와 10명의 임원이 참여해 총 10개 조가 활동 중이다. 각 팀은 5월 말까지 세 달 간 총 4회에 걸쳐 멘토링을 진행한다.

21명의 신입사원 전원은 올해 1월에 입사한 새내기로 평균 나이 25세다. 이들은 "당신이 라떼라면 놓칠 수 없는 기회", "놀 줄 아는 임원 모집 중", "눈 떠보니 1998년생" 등을 제목으로 사내 게시판에 자신을 멘토로 소개하며 개성을 드러냈다.

MZ세대답게 이들이 직접 선정한 주제도 최신 트렌드가 가득 담긴 아이템이 많았다는 후문이다. 'MBTI 알아보기', ‘당근마켓으로 물건팔기’, ‘채식식당 가기’ 등이 대표적이다.

서재용 스마트팩토리 사업담당 상무는 최근 멘토와 함께 'MBTI 분석'을 진행했다. 서 상무는 "MBTI를 분석하면 개인의 특성이나 장점도 파악할 수 있고, 같은 말이나 피드백도 성향에 따라 다르게 전달될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며 "직원들과의 소통이나 업무 지시, 코칭에 유용하게 MBTI를 활용해보려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LG유플러스는 2019년에 조직내 세대 격차를 좁히기 위해 이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직급에 구애받지 않는 원활한 소통이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LG유플러스의 전체 직원 1만여 명 중 1980~1990년대생은 60% 정도다.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를 포함해 지금까지 92명의 신입사원과 52명의 임원이 해당 프로그램에 참석했다.

양효석 LG유플러스 최고인사책임자(전무)는 "MZ세대 직원들이 증가하면서 조직내 세대간·직급간 소통이 점점 더 중요한 이슈로 떠오를 것”이라며 "세대격차를 좁히고 수평문화를 강화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도입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