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초기 항우울제 사용은 출산한 자녀의 뇌전증(간질) 위험과 무관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인디애나 대학 발달 심리 병리학 연구실의 아이샤 수얀 교수 연구팀이 스웨덴에서 17년 동안 태어난 신생아 170여만 명의 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메디컬 익스프레스(MedicalXpress)가 11일 보도했다.

이 중 2만4천여 명이 임신 첫 3개월 사이에 선별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SSRI)와 세로토닌-노르에피네프린 재흡수 억제제(SNRI) 계열의 항우울제에 노출됐다.

자녀의 뇌전증 위험을 높일 수 있는 어머니의 위험요인(연령, 뇌전증 병력, 임신 중 흡연, 사회경제적 수준 등)을 고려하지 않았을 때는 임신 첫 3개월 사이에 항우울제에 노출된 아이가 항우울제에 노출되지 않은 아이보다 신생아 경련(1천 명당 1.7명대 1.2명)과 뇌전증 발생률(1천 명당 5.4명대 4.1명)이 다소 높게 나타났다.

그러나 어머니가 지니고 있는 위험요인들을 고려했을 땐 이러한 차이가 사라졌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임신 중 항우울제 복용과 출산한 자녀의 뇌전증 사이에 연관이 있다는 일부 연구 결과들이 있지만, 이는 어머니가 가지고 있는 위험요인 때문일 수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신경학회 학술지 '신경학'(Neurology) 최신호에 발표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