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년새 1020억어치 매입…롯데가 남몰래 사들이는 주식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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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 정밀화학 주식 집중매수
보유지분 31.13→36.21%로 확대
흡수합병 위한 포석?…주가에 긍정적 재료
"몸집 불린 롯데, 'LG화학 컴플렉스' 지우나"
보유지분 31.13→36.21%로 확대
흡수합병 위한 포석?…주가에 긍정적 재료
"몸집 불린 롯데, 'LG화학 컴플렉스' 지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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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작년 11월 16일부터 이달 12일까지 롯데정밀화학 지분 5.08%(주식수 131만218주)를 1023억원에 매입했다. 주당 매입가격은 7만8094원으로 전날 종가(7만8900원)보다 706억원가량 낮다.롯데케미칼은 주식 매입에 따라 롯데정밀화학 보유 지분이 31.13%(803만1190주)에서 36.21%(934만1408주)로 불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롯데케미칼이 롯데정밀화학을 흡수합병하기 위한 포석의 하나라는 해석도 내놓고 있다. 흡수합병 과정에서 합병을 반대하는 롯데정밀화학 주주들은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다. 롯데케미칼에 롯데정밀화학 주식을 일정 가격에 사달라고 요구할 수 있는 권리다. 이 주식매수청구권 규모가 커질 경우 흡수합병이 무산될 수 있다. 롯데케미칼은 2009년 KP케미칼을 흡수합병하는 과정에서 쏟아지는 주식매수청구권에 합병을 포기한 바 있다.
롯데케미칼이 주식매수청구권 규모를 줄이기 위해 롯데정밀화학 주식을 사들인다는 평가도 있다. 원활한 흡수합병을 위해 앞으로 주식을 추가 매입하면 그만큼 롯데정밀화학 주가에 호재로 작용한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