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장중 1291원 터치…"1300원 돌파 가능성 열어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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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3원 오른 1,288.6원 마감, 금융위기 이후 13년만에 최고치
美물가 충격에 금융시장 불안 확산…"당분간 변동성 확대 불가피"
다른 충격 없다면 1,300원선이 상단 전망도…당국 움직임 주목 12일 원/달러 환율이 13원 넘게 오르며 1,300원선을 목전에 두게 됐다.
전문가들은 고물가와 미국의 긴축정책,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환율 변동성 확대가 당분간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본다.
일각에선 달러당 1,300원선 위로 올라설 가능성도 열어둬야 한다는 전망이 나온다.
◇ 환율, 금융위기 후 13년 만에 최고치 마감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13.3원 오른 달러당 1,288.6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남은 2009년 7월 14일(1,293.0원) 이후 약 13년 만에 최고치다.
이날 환율은 7.2원 오른 달러당 1,282.5원에 출발해 장중 줄곧 상승세를 보이며 장 후반부 들어 달러당 1,291.5원으로 고점을 높였다.
장중 고점 기준으로는 코로나19 확산 직후인 2020년 3월 19일(고가 기준 1,296.0원) 이후 약 2년 2개월 만에 처음이다.
지난 사흘 동안 환율 변동 폭은 1∼2원 수준에 그쳤지만, 이날은 10원 이상 급등하며 변동 폭을 확대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도 상승하며 104.1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 예상 뛰어넘은 미국 물가 상승세…금융시장 후폭풍
글로벌 물가 상승세 지속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강한 긴축 기조,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가 달러화 강세에 기본적 배경이 되고 있다.
이에 더해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압력이 시장의 예상보다 더 강한 것으로 나타난 게 이날 외환시장에 충격을 더했다.
지난밤 미국 노동부는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1년 전보다 8.3%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월(8.5%)의 상승률보다는 낮아진 것이지만, 시장의 전망치(8.1%)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이 때문에 인플레이션이 정점에 다다른 뒤 서서히 진정되는 '피크아웃'(정점 통과)에 대한 기대감은 약해지고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인식이 확산했다.
달러화 강세가 전 세계적인 현상인 데다 이런 추세를 꺾을 만한 재료가 없는 상황이어서 당국이 개입하더라도 당장 원화를 약세로 전환하기엔 동력이 부족하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지금과 같은 글로벌 금융시장 분위기에선 섣부른 개입 시도 시 외환보유고만 축낼 수 있다는 것이다.
◇ "환율 1,300원 돌파 가능성도" vs "1,300원서 막힐 것"
시장 전문가들은 연준의 강한 긴축 기조를 기반으로 달러화 강세가 지속되는 국면이다 보니 단기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외환·금융위기 시기가 아니면 역대로 도달한 적이 없었던 달러당 1,300원선 위로 오를 가능성까지 열어둬야 한다고 보고 있다.
서정훈 하나은행 연구위원은 "앞으로 한 달간은 변동이 심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달러당 1,300원 가능성도 열어놓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달러당 1,300원이 뚫리면 외환위기를 부를 단초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외환 당국도 상당히 경계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분석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 역시 "달러당 1,300원까지 오를 가능성이 있다"며 "만약 그렇게 된다면 시기는 연준의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이전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당국의 개입이나 한미 통화스와프 등을 통해 환율 상승세를 진정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지만, 궁극적으로 달러 강세가 진정되려면 중국의 봉쇄조치와 같은 대외 여건을 둘러싼 우려부터 해소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달러당 1,300원선 돌파는 쉽지 않을 것이란 시각도 있다.
문정희 국민은행 연구원은 "환율 급등세에 비하면 시장의 변동성이 크지는 않았다"며 "다른 충격이 없다면 달러당 1,300원선에서는 상단이 막힐 것이라고 본다"고 내다봤다.
/연합뉴스
美물가 충격에 금융시장 불안 확산…"당분간 변동성 확대 불가피"
다른 충격 없다면 1,300원선이 상단 전망도…당국 움직임 주목 12일 원/달러 환율이 13원 넘게 오르며 1,300원선을 목전에 두게 됐다.
전문가들은 고물가와 미국의 긴축정책,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환율 변동성 확대가 당분간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본다.
일각에선 달러당 1,300원선 위로 올라설 가능성도 열어둬야 한다는 전망이 나온다.
◇ 환율, 금융위기 후 13년 만에 최고치 마감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13.3원 오른 달러당 1,288.6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남은 2009년 7월 14일(1,293.0원) 이후 약 13년 만에 최고치다.
이날 환율은 7.2원 오른 달러당 1,282.5원에 출발해 장중 줄곧 상승세를 보이며 장 후반부 들어 달러당 1,291.5원으로 고점을 높였다.
장중 고점 기준으로는 코로나19 확산 직후인 2020년 3월 19일(고가 기준 1,296.0원) 이후 약 2년 2개월 만에 처음이다.
지난 사흘 동안 환율 변동 폭은 1∼2원 수준에 그쳤지만, 이날은 10원 이상 급등하며 변동 폭을 확대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도 상승하며 104.1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 예상 뛰어넘은 미국 물가 상승세…금융시장 후폭풍
글로벌 물가 상승세 지속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강한 긴축 기조,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가 달러화 강세에 기본적 배경이 되고 있다.
이에 더해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압력이 시장의 예상보다 더 강한 것으로 나타난 게 이날 외환시장에 충격을 더했다.
지난밤 미국 노동부는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1년 전보다 8.3%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월(8.5%)의 상승률보다는 낮아진 것이지만, 시장의 전망치(8.1%)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이 때문에 인플레이션이 정점에 다다른 뒤 서서히 진정되는 '피크아웃'(정점 통과)에 대한 기대감은 약해지고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인식이 확산했다.
달러화 강세가 전 세계적인 현상인 데다 이런 추세를 꺾을 만한 재료가 없는 상황이어서 당국이 개입하더라도 당장 원화를 약세로 전환하기엔 동력이 부족하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지금과 같은 글로벌 금융시장 분위기에선 섣부른 개입 시도 시 외환보유고만 축낼 수 있다는 것이다.
◇ "환율 1,300원 돌파 가능성도" vs "1,300원서 막힐 것"
시장 전문가들은 연준의 강한 긴축 기조를 기반으로 달러화 강세가 지속되는 국면이다 보니 단기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외환·금융위기 시기가 아니면 역대로 도달한 적이 없었던 달러당 1,300원선 위로 오를 가능성까지 열어둬야 한다고 보고 있다.
서정훈 하나은행 연구위원은 "앞으로 한 달간은 변동이 심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달러당 1,300원 가능성도 열어놓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달러당 1,300원이 뚫리면 외환위기를 부를 단초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외환 당국도 상당히 경계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분석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 역시 "달러당 1,300원까지 오를 가능성이 있다"며 "만약 그렇게 된다면 시기는 연준의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이전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당국의 개입이나 한미 통화스와프 등을 통해 환율 상승세를 진정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지만, 궁극적으로 달러 강세가 진정되려면 중국의 봉쇄조치와 같은 대외 여건을 둘러싼 우려부터 해소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달러당 1,300원선 돌파는 쉽지 않을 것이란 시각도 있다.
문정희 국민은행 연구원은 "환율 급등세에 비하면 시장의 변동성이 크지는 않았다"며 "다른 충격이 없다면 달러당 1,300원선에서는 상단이 막힐 것이라고 본다"고 내다봤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