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거 불응' 고시텔 거주자 2명…경찰 대치 24일 만에 숨진 채 발견

인천시 남동구 간석동 모 고시텔 건물 앞에 출입 금지를 알리는 통제선이 설치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퇴거 명령에 반발해 '장기 농성'을 벌이던 인천의 한 고시텔 거주자 2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과 대치를 벌인지 24일 만이다.

12일 인천 남동경찰서는 이날 오후 7시35분께 인천시 남동구 간석동 한 고시텔에서 50대 남성 A씨와 60대 여성 B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날 오후부터 A씨 등과 연락이 닿지 않자 강제로 고시텔 문을 열고 내부로 진입해 사망한 이들을 발견했다.

A씨와 B씨는 재건축으로 철거 예정인 건물 4~6층에 입주해 있던 고시텔 거주자로, 퇴거하라는 명령에 반말해 농성을 벌여왔다.

고시텔이 문을 닫고 수도·전기가 끊긴 상태에서도 건물에 계속 남아있던 이들은 지난달 18일 퇴거 명령을 재차 받은 뒤 '불을 지르겠다'고 위협하며 경찰과 한 달 가까이 대치 중이었다.

경찰은 A씨 등의 자세한 사망 경위를 추가 조사할 예정이다.

인천시 남동구 한 고시텔 건물에서 퇴거 명령에 반발한 거주자들이 불을 지르겠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과 소방당국이 대치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