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공개된 대통령실 첫 수석비서관회의 사진엔 윤석열 대통령과 참모들이 환하게 웃으며 담소를 나누는 모습이 담겼다. 그러나 김대기 비서실장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12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김 실장은 9일 장모상을 당하고도 지인들에게 일절 알리지 않았다. 하루 뒤 취임 행사를 치르는 윤 대통령에게 혹시라도 부담될 것을 우려해서였다. 10일 취임식과 11일 ‘대통령 1호 안건’ 결재 때도 참여했다. 수석비서관회의가 열린 11일 오전 9시가 발인 시간과 일부 겹쳐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을 지킨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회의는 윤 대통령 취임 후 처음 열린 수석비서관회의다. 김 실장을 제외한 김성한 국가안보실장, 김용현 대통령실 경호처장, 이진복 정무수석, 강승규 시민사회수석, 최상목 경제수석, 최영범 홍보수석, 장성민 정책조정기획관, 한오섭 국정상황실장 등 핵심 참모는 모두 배석했다. 김 실장은 비서실에 “부고가 알려지면 취임식 분위기에 누가 될 수 있다”며 장모상을 보안에 부칠 것을 당부했다고 한다. 하지만 윤 대통령의 모두발언 현장에 들어간 취재진 사이에 “첫 수석비서관회의에 비서실장이 불참했다”는 얘기가 나오면서 외부로 알려졌다.

좌동욱 기자 leftk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