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가르드 ECB 총재, 7월 금리 인상 시사

유럽 주요국 증시가 11일(현지시간) 미국 물가 오름폭 둔화에 힘입어 동반 상승했다.

[유럽증시] 미 물가 오름폭 둔화에 동반 상승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전 거래일 종가 대비 2.17% 오른 13,828.64로 장을 마쳤고,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 지수는 2.5% 뛴 6,269.73으로 마감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1.44% 오른 7,347.66, 범유럽 지수인 유로 Stoxx50 지수는 0.7% 상승한 3,508.47을 각각 기록했다.

유럽증시는 이로써 전날에 이어 이틀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날 상승 폭은 6주 만에 최대였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보다 8.3% 급등해 8개월 만에 처음으로 오름폭이 둔화했다.

요아힘 클레멘트 리버룸 캐피털 투자전략부문장은 블룸버그에 "물가 지표는 기대보다는 덜했지만, 잠정적으로 고점이 지났다는 신호를 줬다"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처방 약이 먹힌 만큼, 증시를 떠받치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그는 "문제는 시장이 여전히 너무 많은 금리 인상으로 인한 경기침체를 우려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오늘 오름폭 둔화가 이 공포를 완화하기에는 역부족"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지난 3∼4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올리고 내달 양적 긴축에 착수하기로 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이날 7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ECB도 6년여째 0%로 유지하고 있던 기준금리를 인상할 조짐을 보인다.

라가르드 총재는 이날 슬로베니아에서 한 연설에서 "ECB의 첫 기준금리 인상은 자산매입프로그램을 통한 채권매입을 중단하고 조금 후에 이뤄질 것"이라며 "이는 몇주 만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CB는 3분기에 채권매입을 중단하기로 한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