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혜, 한 일이 없다…대통령에 의지하면 '천수답 도정' 될 것"
"청년 반값아파트·3만개 스타트업으로 '경기찬스' 드리겠다"

더불어민주당 김동연 경기지사 후보는 12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난 일머리가 있는 '일꾼'으로 '말꾼'인 김은혜 후보와 차이가 난다.

대통령에 의지하면 '천수답 도정'이 될 것"이라며 "국정운영 경험으로 중앙부처와 협력관계를 이루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50% 반값 아파트를 청년에게 공급하고 3만개 스타트업을 만들어 청년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며 "엄마·아빠찬스 대신 '경기찬스'를 드리겠다"고 약속했다.
다음은 김 후보와의 문답.
-- 경기지사가 돼야 하는 이유는.
▲ 경기도를 바꾸고 싶다.

경기도를 바꿔서 대한민국을 바꾸고 싶다.

청계천 판자촌에서 열다섯 살에 성남 단대동 천막으로 이사 왔다.

30년 이상 경기도에서 살아 경기도와 인연이 많다.

사회·국가로부터 혜택을 많이 받았는데 어렸을 때부터 꿈을 키워 실천의 바탕이 된 경기도에 이젠 헌신하고 싶다.

-- 이재명 전 지사의 정책을 계승한다고 했는데.
▲ 청년기본소득, 노인기본소득 등 기본소득 정책은 계속할 생각이다.

타깃이 한정돼 있는데 여기에 문화예술인에 대한 지원도 추가할 계획이다.

-- 김은혜 후보와 공약에 별 차이가 없는 것 같다.

차별되는 공약은.
▲ 윤석열 대통령이 지명한 내각 후보자들을 보면 아빠·엄마·셀프 찬스가 많다.

이건 불공정을 의미하고 기득권 카르텔의 연장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저는 '경기찬스'를 드리겠다.

50% 반값 아파트를 청년에게 공급하고 3만개 스타트업을 만들어 청년 일자리를 창출하겠다.

제가 아주대 총장 할 때 도입한 파란학기제(수강생이 수업과목을 제안하는 제도)와 애프터유(저소득학생 해외대학 연수) 프로그램 지원 대상도 확대하겠다.

-- 김은혜 후보와 비교 우위는.
▲ '일머리'다.

일꾼과 말꾼의 차이다.

말만 앞세우고 남이 써준 것 읽는 게 아니다.

깊은 이해 없이 철학이 나올 수 없다.

전 일꾼이다.

정책 내용과 가치에 대해 깊은 이해를 하고 국정운영을 한 경험이 있다.

이를 바탕으로 중앙부처, 국회와 협력관계도 이룰 수 있다.

-- 문재인 정부 경제수장으로 부동산정책 등을 망쳤다는 비판도 있는데.
▲ 경제를 망친 부총리라면 왜 윤석열 대통령이 영입하려고 했겠는가.

국민의힘에서 제게 총선, 서울시장 선거, 대선 경선 다 나오라고 했다.

앞뒤가 안 맞는다.

경제부총리 재임 동안 했던 일 전체를 보고 평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국민소득 3만불, 성장률 3%를 달성했다.

한중통화스와프 연장했고 환율 조작국 되는 걸 막았다.

부동산 문제는 공급 확대와 합리적 규제를 건의했는데 안 받아들여져 안타깝다.
-- 김은혜 후보의 장단점은.
▲ 윤석열 대통령에 의지만 하려 한다.

1천400만 인구의 경기도가 할 일이 많은데 국정운영 경험이 거의 없다.

대통령에 의지하면 도정이 돌아가겠나.

천수답(天水畓) 도정이 될 것이다.

그것은 도민의 자부심을 훼손하는 것이다.

경기도가 중심을 잡고 방향을 세워 중앙정부와 대등하게 협력관계를 유지해야 하는데 안타깝다.

-- 상대 후보보다 윤 대통령 공격에 집중하는데.
▲ 누구에 대해 비평하려면 그 사람이 한 일과 성과를 비평하는데 김은혜 후보는 한 게 없다.

청와대 대변인, 대통령 당선인 대변인, KT 전무로 홍보만 했지 자기가 어떤 콘텐츠나 일의 성과를 낸 게 없다.

그래서 대통령과 인수위를 비평할 수밖에 없었다.

-- 1기 신도시 정비사업이 최대 현안으로 공통 공약이다.

김은혜 후보와 다른 부분은.
▲ 특별법 제정을 통해서 해야 하는데 국회 다수당이 민주당이라 효율적인 해결 능력에서 차이가 있다.

1기 신도시를 단순 재건축·리모델링하는 데서 더 나아가 스마트 모빌리티 명품 시티로 만들고 UAM(도심형 항공 모빌리티) 시대까지 대비하겠다.

-- 새 정부 출범이 경기지사 선거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는지.
▲ 일반적인 선거 지형 얘기를 하면 여당에 유리한 지형이다.

그러나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이 지난번 대선만큼도 안된다.

이 두 가지 요인이 혼재돼 작용할 것으로 생각한다.

윤 대통령이 노골적으로 지방선거에 개입 중이다.

경기도만 해도 4개 시 방문에 김은혜 후보를 대동했고 국토교통부의 GTX-A 건설현장 보고에 배석시켰다.

여러 가지 불투명성, 안갯속 선거인데 안개가 걷히면 도민들이 누가 적임자인지 판단할 것이다.

-- 이재명 전 지사와 안철수 전 대통령직인수위위원장의 보선 출마가 경기지사 선거에 미치는 영향은.
▲ 판세에는 유불리가 혼재될 것이다.

저는 선거 유불리에 따라 움직이는 사람이 아니다.

제 갈 길을 가겠다.

이 전 지사는 전국 전체 지방선거에 힘을 싣고 견인하기 위해 나왔다고 평가해야 한다.

-- 선대위에 '이재명사단' 상당수가 합류했는데 장단점은.
▲ 저희 캠프는 지난 경선 이후 용광로처럼 한팀이 됐다.

조정식·안민석·염태영 캠프들도 합류해 화학적 원팀이 됐다.

특정 사단뿐 아니라 계파를 막론하고 모셨다.
-- 부총리 퇴직 후 거액 영입 제안을 거절했다고 알고 있다.

간략히 소개해달라.
▲ 대기업, 대형 로펌에서 제의가 왔지만 모두 거절했다.

국가와 사회로부터 많은 혜택을 받은 고위공직자가 다른 혜택을 받는 것은 도리가 아니라고 판단했다.

고위공직자는 퇴직 후에도 국민에게 무한책임이 있다.

-- 자수성가 스토리가 젊은 층에는 크게 어필하지 않는 것 같은데.
▲ 청년들의 가치 다원화 때문인 것 같다.

기득권에 대한 비판에서 기인하기도 한다.

청년들 입장에서 보면 기성세대는 어쨌든 자산을 형성해 집도 살 수 있고 덜한 역량으로 좋은 곳에 취직했다.

세대 기득권이다.

자수성가해 성공한 사람에 대한 존경이 안 생기는 것인데 기성세대 잘못이다.

-- 청년들에 대한 지원책은.
▲ 지금은 판사·의사 되고 대기업 가는 것이 개천에서 용 나는 것이 아니다.

개천용은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찾아 시행착오를 겪으면서도 헌신하는 것이다.

수많은 청년이 개천용 되게 하는 것이 사회의 역할인데 그게 앞서 말한 경기찬스다.

-- 도지사에 당선되면 향후 대선 행보를 이어갈 것인지.
▲ 지금 제 머릿속에는 경기도뿐이다.

당선된다면 도정을 살피고 도민을 위해 일할 것이다.

경기도가 인구 1천400만명에 할 일이 많은 곳이다.

그 외에는 전혀 머릿속에 없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