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좌 녹는 와중에 한줄기 빛"…증권사, 예탁금이용료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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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 내달 13일부터 예탁금 이용료 0.40%로 상향
다른 증권사들도 "인상 고심 중"
다른 증권사들도 "인상 고심 중"
최근 코스피가 7거래일째 하락하며 2590선까지 밀렸다. 이로 인해 투자자들의 계좌가 녹아내리고 있는(손실이 나고 있는) 가운데 그나마 희망적인 소식은 금리 인상 시기를 맞아 증권가에서 예탁금 이용료 인상에 나서고 있다는 것이다. 3월 KB증권이 이용료를 올린데 이어 미래에셋증권도 다음달부터 예탁금 이용료 인상을 예고했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내달 13일부터 일반/전문투자자 고객 원화 예탁금 이용료율을 변경하기로 했다.
평잔 50만원 이상의 경우 현행 연 0.20%(이하 연)에서 0.40%로 0.20%포인트(p) 상향한다. 단, 평잔 50만원 미만의 경우 0.10%로 변동이 없다.
예탁금 이용료는 증권사가 투자자로부터 금융투자상품의 매매, 그밖의 거래와 관련해 예탁받은 돈을 증권회사가 이용하는 대가로 지급하는 이자다. 이는 은행에서의 분기 단위로 지급되는 이자 수익과 유사한 개념이다.
앞서 KB증권은 지난 3월 31일부터 투자자 예탁금 이용료율을 0.42%(평잔 100만원 초과)로 적용했다. 기존 0.15%에서 0.27%포인트 인상했다.
이번 이용료율 인상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지난달 14일 1.25%였던 기준금리를 1.5%로 0.25%p 올린 데에 따른 것이다. 앞서 금통위는 2020년 3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으로 경기 침체가 예상되자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포인트 낮추는 이른바 '빅컷'(1.25%→0.75%)에 나섰고 같은 해 5월 추가 인하(0.75%→0.5%)를 통해 2개월 만에 0.75%포인트나 금리를 빠르게 내렸다.
이후 무려 아홉 번의 동결을 거쳐 지난해 8월 마침내 15개월 만에 0.25%p 인상을 단행하며 이른바 '통화정책 정상화' 시작을 알렸다. 기준금리는 이후 같은 해 11월과 올해 1월, 지난달까지 최근 약 8개월 사이 0.25%p씩 네 차례, 총 1.0%포인트 올랐다.
하지만 아직까지 대부분의 증권사들은 예탁금 이용료에 변화가 없는 상태다. 그나마 NH투자증권과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대형사들이 올해 초에 예탁금 이용료를 각각 0.3%, 0.25%, 0.25%로 인상했을 뿐이다.
아직도 많은 증권사들은 2020년 이후 지금까지 예탁금 이용료를 낮은 수준으로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다올투자증권이 0.1%(평잔 50만원 이상)로 가장 낮고 △하나금융투자 0.15%(평잔 100만원 이상) △키움증권·현대차증권 0.2%(평잔 50만원 이상) △신한금융투자 0.3%(평잔 50만원 이상) 순이다.
증권사들은 그동안 낮은 수준의 예탁금 이용료만을 지급하면서 투자자 환원에 소홀하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실제로 예탁금 이용료율 인상이 인하 때보다 속도나 폭이 느리거나 적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기준금리를 인상해도 그 폭에 맞춰 이용료율을 높인 경우가 적고 기준금리를 인하할 경우 이용료율을 빠르게 낮춘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는 분위기가 바뀔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이용료율을 끌어올리는 증권사들이 하나 둘씩 늘어나면서 다른 증권사들도 인상 시기를 고심하고 있어서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상으로 예탁금 이용료율 변경을 검토 중"이라며 "업계 분위기를 봐가면서 반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내달 13일부터 일반/전문투자자 고객 원화 예탁금 이용료율을 변경하기로 했다.
평잔 50만원 이상의 경우 현행 연 0.20%(이하 연)에서 0.40%로 0.20%포인트(p) 상향한다. 단, 평잔 50만원 미만의 경우 0.10%로 변동이 없다.
예탁금 이용료는 증권사가 투자자로부터 금융투자상품의 매매, 그밖의 거래와 관련해 예탁받은 돈을 증권회사가 이용하는 대가로 지급하는 이자다. 이는 은행에서의 분기 단위로 지급되는 이자 수익과 유사한 개념이다.
앞서 KB증권은 지난 3월 31일부터 투자자 예탁금 이용료율을 0.42%(평잔 100만원 초과)로 적용했다. 기존 0.15%에서 0.27%포인트 인상했다.
이번 이용료율 인상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지난달 14일 1.25%였던 기준금리를 1.5%로 0.25%p 올린 데에 따른 것이다. 앞서 금통위는 2020년 3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으로 경기 침체가 예상되자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포인트 낮추는 이른바 '빅컷'(1.25%→0.75%)에 나섰고 같은 해 5월 추가 인하(0.75%→0.5%)를 통해 2개월 만에 0.75%포인트나 금리를 빠르게 내렸다.
이후 무려 아홉 번의 동결을 거쳐 지난해 8월 마침내 15개월 만에 0.25%p 인상을 단행하며 이른바 '통화정책 정상화' 시작을 알렸다. 기준금리는 이후 같은 해 11월과 올해 1월, 지난달까지 최근 약 8개월 사이 0.25%p씩 네 차례, 총 1.0%포인트 올랐다.
하지만 아직까지 대부분의 증권사들은 예탁금 이용료에 변화가 없는 상태다. 그나마 NH투자증권과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대형사들이 올해 초에 예탁금 이용료를 각각 0.3%, 0.25%, 0.25%로 인상했을 뿐이다.
아직도 많은 증권사들은 2020년 이후 지금까지 예탁금 이용료를 낮은 수준으로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다올투자증권이 0.1%(평잔 50만원 이상)로 가장 낮고 △하나금융투자 0.15%(평잔 100만원 이상) △키움증권·현대차증권 0.2%(평잔 50만원 이상) △신한금융투자 0.3%(평잔 50만원 이상) 순이다.
증권사들은 그동안 낮은 수준의 예탁금 이용료만을 지급하면서 투자자 환원에 소홀하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실제로 예탁금 이용료율 인상이 인하 때보다 속도나 폭이 느리거나 적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기준금리를 인상해도 그 폭에 맞춰 이용료율을 높인 경우가 적고 기준금리를 인하할 경우 이용료율을 빠르게 낮춘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는 분위기가 바뀔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이용료율을 끌어올리는 증권사들이 하나 둘씩 늘어나면서 다른 증권사들도 인상 시기를 고심하고 있어서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상으로 예탁금 이용료율 변경을 검토 중"이라며 "업계 분위기를 봐가면서 반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