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트위터 인수로 테슬라 본업에 피해를 주는 일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1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연 '자동차의 미래' 콘퍼런스에서 머스크는 "트위터 인수가 테슬라의 앞길을 가로막지 않도록 본업에서 한눈을 팔지 않겠다"고 말했다. 전기자동차 제조에 필요한 핵심 원재료들의 공급망 위기 등 테슬라가 직면한 문제들을 계속 살피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번 인터뷰는 머스크가 트위터 인수에 성공한 이후 관련 발언이 나온 첫 인터뷰다. 그는 "FT인터뷰 직전까지도 이틀간 날밤을 새며 테슬라의 공급망, 판매량 등 각종 문제를 해결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트위터 인수로 인해 테슬라의 위험을 가중시킬 것이란 일각의 우려를 거듭 일축했다. 머스크는 "나는 우리가 만들 수 있는 모든 자동차를 다 팔아치울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어 "전기차 수요가 폭증하고 있어 생산량을 초과할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면서 "신규 발주를 일시적으로 중단할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머스크와 중국 정부 간 우호적인 관계로 인해 향후 중국 당국이 트위터 검열을 압박하기 쉬워질 것이란 전망도 비판했다. 중국 상하이에는 테슬라 최대의 공장이 있으며 중국은 테슬라에 미국 다음으로 큰 시장이다. 이 때문에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 등은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해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겠다고 했지만, 중국이 트위터에 입김을 넣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조롱한 바 있다. 머스크는 "나는 그와 관련된 어떠한 징후도 발견하지 못했다"고 반박했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