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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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사진)가 과거 ‘채널A 사건’ 당시 검찰에 자신의 휴대폰 비밀번호를 제공하지 않은 것이 논란이 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측에서는 “검찰의 수장이 되는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부적절한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측은 “과거 이재명 민주당 상임고문도 그랬다”고 맞섰다.

설훈 민주당 의원은 13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한 후보자에 대해 “본인 스스로 피의자(채널A 사건)가 됐을 때 자기가 갖고 있는 전화기 비밀번호는 안 가르쳐줘서 결국 그게 무의미한 결과가 됐다”고 말했다.

설 의원은 “세상에 떳떳하다면 왜 비밀번호를 안 알려 주겠느냐”며 “죄지은 내용이 다 들어가 있으니까 얘기를 못 하는 것”이라고도 했다.

함께 출연한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은 박범계 전 법무부 장관이 형사 사건 피고인으로 재판을 받는 도중에 장관 후보자가 됐다는 사실을 거론하며 이를 반박했다.

김 의원은 “법정에 가서 당신 죄지었지 하고 검사로부터도 추궁받는 사람인데 그 검사를 지휘하는 법무부 장관을 문재인 대통령께서 만드셨다”고 강조했다.

두 사람이 설전을 주고 받던 중 김현정 앵커가 갑자기 “지금 청취자 문자로 제일 많이 들어온 문자가 이재명 고문도 예전에 휴대폰 비밀번호 안 가르쳐줬다는 것”이라며 사실 여부를 물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 /사진=연합뉴스
김 의원은 “제가 알기로는 사실인걸로 안다”고 했다. 설 의원은 “그게 사실이 아닌 걸로 알고 있다”며 “ 들은 적도 없고 갑자기 튀어나온 얘기”라고 했다.

이 고문이 휴대폰 비밀번호 제출을 거부한 것은 2018년 ‘친형 정신병원 강제입원’ 사건 당시다. 그해 10월 경찰 압수수색에서 이 고문은 자신의 아이폰 두 대를 증거물로 제출했지만 비밀번호는 알려주지 않았다. 결국 경찰과 검찰은 이 고문의 아이폰에서 강제입원 관련 내용을 확인하는 데 실패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