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이션에 시달리는 지구촌…인도·스웨덴도 물가 고공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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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각국이 물가 급등으로 시름하고 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스웨덴에선 31년 만에, 인도에선 8년 만에 가장 가파른 상승폭을 그린 것으로 나타났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에너지 및 식량 가격 상승이 물가를 급격하게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지난 4월 인도 CPI는 전년 동기 대비 7.79%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2014년 5월 이후 최고치로 블룸버그 전망치(7.42%)를 상회했다. 전월 상승률(6.95%) 보다 높았다. 블룸버그는 "물가상승률은 인도 중앙은행의 목표치인 2~6%대를 4개월 연속 웃돌고 있다"고 했다.
같은 날 스웨덴도 4월 CPI가 전년 동기 대비 6.4% 오르며 1991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에너지, 식품, 생활용품 등 전방위적인 물가 상승이 나타다고 스웨덴 당국은 밝혔다.
지난 11일엔 포르투갈의 4월 CPI가 공개됐다. 포르투갈의 지난달 CPI는 1년 전에 비해 7.2% 상승하며 1993년 3월 이후 가장 가파른 오름세를 기록했다. 에너지 가격이 전년 동기 대비 26.7% 급등하며 물가 상승을 주도했다. 우크라이나 전쟁발(發) 물가 상승으로 전 세계인들의 주머니 사정이 팍팍해지고 있는 것이다.
에너지 등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기업들의 부담도 가중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역대급 물가 상승이 이어지고 있는 인도에선 기업들이 제품 가격을 인상하는 대신 제품의 크기나 중량을 줄이고 있다. 가격 인상에 따른 소비자 이탈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13일 블룸버그는 이런 현상을 전하며 이른바 슈링크플레이션(Shrinkflation, 기업이 가격은 그대로 두고 제품 크기 및 중량을 줄이는 것)이 나타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허세민 기자 se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