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부모가 양육 돕는 가정에 금융지원 등 혜택 부여
법적 1주택이지만 분리된 2개 현관 설치, 부모 자녀 함께 사는 공공주택도
오 후보는 13일 서울 홍제동 노후 임대주택 현장을 방문해 첫 부동산 공약을 발표했다. △서울형 고품질 임대주택 공급 △재개발·재건축 신속통합기획 확대 △다가구·다세대 밀집지역–모아주택·모아타운 추진 △환영받는 청년주택 △3대 거주형 효도주택 공급 추진 등 5가지다.
공약 중 다수는 서울시가 추진 중인 주택정책이다. 임대주택을 60㎡ 이상 중형 평형으로 늘려 3~4인가구가 살 만한 집으로 만들겠다는 공약은 지난달부터 추진 중이다. 신속통합기획도 장기 표류 중인 정비사업지 조합을 중심으로 신청이 줄을 잇고 있다. 모아주택(소규모 개별 필지를 모아 블록 단위 개발)과 모아타운 역시 서울 강북구 번동, 중랑구 면목동 일대를 시범사업지로 정한 데 이어 추가 후보지 공모 절차에 돌입했다. 청년주택 역시 역세권 규제 완화를 통한 개발 로드맵을 제시한 바 있다.
반면 마지막에 제시한 '3대 거주형 효도주택'은 이날 처음 공개됐다. 부모와 자녀가 근거리에 거주하면서 함께 아이를 돌보는 가구에 인센티브를 제공하겠다는 내용이다. 젊은 맞벌이 부부가 부모에게 손주를 부탁하고 출근하는 경우가 많은 점을 고려한 정책이다.
효도주택 공약은 선거 후반부에 더 구체화할 것으로 보인다. 오 후보 캠프 관계자는 공약의 구체적인 내용을 묻는 질문에 "부모와 자녀가 근거리에 거주할 때 혹은 동거 시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것"이라며 "인센티브 종류는 청약기회, 금융지원 등이 있다"고 설명했다. 입주하는 주택 위치가 부모와 '1㎞ 이내', '2㎞ 이내'일 경우로 나눠 지원규모를 결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 후보 측은 장기적으로 공공주택 중 부모와 자녀가 함께 거주할 수 있는 '따로 또 같이' 주택을 공급하겠다는 계획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법적으로는 1주택이지만 분리된 2개의 현관을 설치해 부모 가정과 자녀 가정이 분리해서 살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다. 함께 거주해 세 부담과 주거비용 부담을 덜고 육아도 함께 하는 개념이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