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활건강도 '리엔'으로 신제품 출시
모다모다가 연 염색샴푸 시장 판 커진다

# 60대 주부 정모씨는 지난달 새치 염색 샴푸를 구입해 꾸준히 사용하고 있다. 정 씨는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새로 염색을 하기 전까지 올라오는 흰머리가 상대적으로 티가 덜 나는 느낌"이라며 "꾸준히 사용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머리를 감으면 흰 머리가 염색되는 '염색 샴푸' 시장에 K뷰티 기업이 줄줄이 참전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과 토니모리에 이어 LG생활건강도 신제품을 선보였다. 후발주자들은 염색 기능과 함께 탈모 기능성을 내세워 앞서 유명세를 탄 모다모다 샴푸 따라잡기에 나선 모습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은 최근 모발 관리 브랜드 '리앤'을 통해 '리엔 물들임 새치 커버 샴푸·트리트먼트'를 GS샵 온라인쇼핑몰과 대형마트 등에서 출시했다.
신제품은 손톱에 봉숭아 물을 들일 때 색상이 오래 가도록 백반을 매개체로 사용하는 원리에서 착안해 개발한 제품이다. LG연구소의 특허받은 결합 기술을 적용하고, 탈모 기능성을 갖춘 ‘블랙틴트 콤플렉스TM’를 핵심 성분으로 내세웠다.

앞서 아모레퍼시픽이 지난달 '려 블랙 샴푸'를 출시한 데 이어 K뷰티 쌍두마차가 모두 염색샴푸 시장에 발을 디딘 것. 올해 3월에는 로드숍 화장품 토니모리도 모발관리 브랜드 '튠나인'을 통해 염모 기능성 새치 샴푸를 선보인 바 있다.
화장품 기업들은 앞서 시장 파이를 키운 모다모다를 의식한 듯 각사 핵심성분이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허용한 성분임을 강조하고 있다. 식약처가 모다모다샴푸 함유 성분인 '1,2,4-트리하이드록시벤젠'(Trihydroxybenzene·이하 THB)에 대해 잠재적인 유전독성이 있고 피부가 민감해지는 증상인 피부감작성을 일으킬 수 있다고 판단한 상태기 때문이다.
LG생활건강은 자사 염색샴푸에 대해 "식약처에 보고된 탈모 증상 완화 기능성 제품으로 독일 피부과학연구소 더마테스트에서 ‘엑설런트’ 등급을 받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 설페이트계 계면활성제와 실리콘 등 20가지 화학성분을 무첨가했다"고 설명했다.
아모레퍼시픽 역시 자사 제품에 대해 "식약처 고시 성분 사용은 물론 독자적 기술력으로 두피 자극 및 모발 손상에 대한 부담을 줄였다"고 소개했다.

모다모다는 지난해 6월 미국에서 첫 선을 보인 후 국내외에서 600억원가량 매출을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4개 홈쇼핑과 온라인 쇼핑몰 등을 주력으로 제품을 팔고 있다.
화장품 업계 안팎에서는 MZ(밀레니얼+Z) 세대가 모발 관리에 관심이 높은 만큼 향후 관련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한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모발 관리 브랜드들이 탈모 샴푸에 공을 들였는데 새로운 블루오션인 염색샴푸가 등장한 것"이라며 "MZ세대 새치 인구를 고려하면 향후에도 시장이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