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환자 달래고 약도 날라…'일상봇'에 빠진 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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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먹거리 된 서비스 로봇
코로나로 비대면 서비스 늘며
국내 상업로봇 시장 35% 성장
LG '클로이' 약 전달·진료안내
삼성, 로봇 TF→사업팀 격상
KT도 방역로봇 등 플랫폼 확대
코로나로 비대면 서비스 늘며
국내 상업로봇 시장 35% 성장
LG '클로이' 약 전달·진료안내
삼성, 로봇 TF→사업팀 격상
KT도 방역로봇 등 플랫폼 확대
정적이 흐르는 코로나19 어린이 확진자 전용 병동. 초등학생 키만 한 로봇 한 대가 부지런히 움직인다. 10여 분 뒤 ‘깔깔’ 웃는 소리가 병동 곳곳에서 흘러나온다. 낯선 환경에 움츠러든 어린이 환자들에게 말을 붙이고, ‘핑크퐁’ 애니메이션을 보여준 로봇의 활약 덕이다.
서울 고려대안암병원은 이달 초 LG전자 ‘클로이 로봇’을 도입했다. 코로나19 감염 병동에 의료 서비스용 로봇이 투입된 첫 사례다.
LG전자가 공급한 클로이 로봇은 ‘안내 로봇’과 ‘서브·배송 로봇’이다. 안내 로봇은 제품 전면에 27형 화면을 장착하고 있다. 이 모니터로 핑크퐁 콘텐츠 ‘아기상어 올리와 윌리엄 스페셜 단편’ 시리즈 등을 보여준다. LG전자는 더핑크퐁컴퍼니와 협약을 맺고 안내 로봇에 이런 서비스를 넣었다. 이 모니터는 ‘이동형 모니터’로도 쓰인다. 의사가 환자에게 진료 내용을 설명할 때 안내 로봇에 달린 모니터를 활용한다.
배송 로봇은 간호사 등 의료진을 보조하는 역할을 한다. 수액이나 약품을 환자 옆까지 배송해주는 것은 기본이다. 환자가 입원복이나 침대 시트를 교환해야 할 때도 관련 물품을 옮겨준다. LG전자 관계자는 “대면을 최소화하면서 치료해야 하는 공간 특성상 쓰임새가 많다는 평가가 나온다”고 말했다.
LG전자는 미래 신사업으로 로봇 사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병원뿐 아니라 공항, 호텔, 식음료 등 다양한 공간에서 활용할 수 있는 로봇을 판매 중이다. 레스토랑에서 단순하고 반복적인 조리를 담당하는 ‘셰프봇(조리 로봇)’, 살균 기능을 적용한 ‘방역 로봇’ 등 크게 6종이다. 이달 서울 성동구청, 제주도서관에 방역 로봇을 공급하는 계약도 맺었다.
기업들의 주요 격전지는 ‘서비스 로봇 시장’이 될 전망이다. 코로나19 이후 사람 간 접촉을 최소화하면서 주요 서비스를 이용하길 원하는 흐름이 확산하면서다. 한국로봇산업진흥원에 따르면 2020년 국내 서비스 로봇 시장 규모는 8577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6358억원)보다 34.9% 증가한 수준이다. 글로벌 컨설팅회사 보스턴컨설팅그룹은 서비스 로봇 시장 규모가 지난해부터 연평균 13%씩 성장해 2025년 이후 제조업용 로봇 시장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 관계자는 “다양한 공간에서 로봇을 통한 비대면 서비스 이용 수요가 늘고 있다”며 “서비스 로봇의 기능을 차별화하고 완성도를 높이려는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
서울 고려대안암병원은 이달 초 LG전자 ‘클로이 로봇’을 도입했다. 코로나19 감염 병동에 의료 서비스용 로봇이 투입된 첫 사례다.
핑크퐁 보여주고 수액 옮겨주고
13일 LG전자에 따르면 LG전자는 최근 ‘클로이 로봇’ 2종을 고려대안암병원 소아 코로나19 확진자 전용 병동에 공급했다. 외부와 차단된 공간에서 1~2주 치료받아야 하는 소아 확진자의 심리·정서적 안정에 활용도가 높을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LG전자가 공급한 클로이 로봇은 ‘안내 로봇’과 ‘서브·배송 로봇’이다. 안내 로봇은 제품 전면에 27형 화면을 장착하고 있다. 이 모니터로 핑크퐁 콘텐츠 ‘아기상어 올리와 윌리엄 스페셜 단편’ 시리즈 등을 보여준다. LG전자는 더핑크퐁컴퍼니와 협약을 맺고 안내 로봇에 이런 서비스를 넣었다. 이 모니터는 ‘이동형 모니터’로도 쓰인다. 의사가 환자에게 진료 내용을 설명할 때 안내 로봇에 달린 모니터를 활용한다.
배송 로봇은 간호사 등 의료진을 보조하는 역할을 한다. 수액이나 약품을 환자 옆까지 배송해주는 것은 기본이다. 환자가 입원복이나 침대 시트를 교환해야 할 때도 관련 물품을 옮겨준다. LG전자 관계자는 “대면을 최소화하면서 치료해야 하는 공간 특성상 쓰임새가 많다는 평가가 나온다”고 말했다.
LG전자는 미래 신사업으로 로봇 사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병원뿐 아니라 공항, 호텔, 식음료 등 다양한 공간에서 활용할 수 있는 로봇을 판매 중이다. 레스토랑에서 단순하고 반복적인 조리를 담당하는 ‘셰프봇(조리 로봇)’, 살균 기능을 적용한 ‘방역 로봇’ 등 크게 6종이다. 이달 서울 성동구청, 제주도서관에 방역 로봇을 공급하는 계약도 맺었다.
삼성·KT도 로봇 사업 도전
로봇을 미래 먹거리로 점찍은 기업은 LG전자만이 아니다. KT는 지난달 인공지능(AI) 방역 로봇을 선보이고 로봇 서비스 플랫폼 사업을 확대하겠다고 발표했다. 삼성전자 역시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신사업 발굴 첫 행보는 로봇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임시 조직이었던 ‘로봇 사업화 태스크포스(TF)’를 로봇사업팀으로 격상했다.기업들의 주요 격전지는 ‘서비스 로봇 시장’이 될 전망이다. 코로나19 이후 사람 간 접촉을 최소화하면서 주요 서비스를 이용하길 원하는 흐름이 확산하면서다. 한국로봇산업진흥원에 따르면 2020년 국내 서비스 로봇 시장 규모는 8577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6358억원)보다 34.9% 증가한 수준이다. 글로벌 컨설팅회사 보스턴컨설팅그룹은 서비스 로봇 시장 규모가 지난해부터 연평균 13%씩 성장해 2025년 이후 제조업용 로봇 시장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 관계자는 “다양한 공간에서 로봇을 통한 비대면 서비스 이용 수요가 늘고 있다”며 “서비스 로봇의 기능을 차별화하고 완성도를 높이려는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